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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7.06 바퀴벌레와의 전쟁
일상2011. 7. 6. 16:57
처음 이사를 하고 며칠이 지났을 때, 바퀴벌레가 나타났다.
생전 이렇게 큰 바퀴벌레는 처음 봤다. 나의 공포와 상상력을 더하면 크기가 손바닥만했다..
이거 도대체 어디서 나타나는 거니..
이사할 때 들어온 건가?
처음만 그렇겠지 했는데, 잊을만 하면 출몰했다.
그래도 거의 현관에서만 발견됐어서 들어오는 여닫이 문을 닫고 혼자 사투를 벌였다.

그런데.. 방에서도 발견됐다.
새벽에 혼자 미싱을 돌리고 있었는데, 왼쪽으로 휙 지나가는 검은 물체... 오마이갓..
잠자던 오빠를 깨웠는데 바퀴벌레는 책장 뒤로 들어가서 숨어버렸다.
오빠는 손전등까지 꺼내서 비춰보는 날 보고 나 때문에 더 안나온다며 짜증내고..!

그 때가 제주도 여행 가기 며칠 전이었다.
여행 갔다와서 혹시 집에 바퀴벌레가 우글거리면 어쩌지 했는데, 다행히 없었다.

바퀴벌레만 나오면 내일은 꼭 세스코를 불러야지 몇번이나 다짐을 하고,
다음날 또 날이 밝으면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아 그냥 놔두고.. 
또 바퀴벌레가 나오면 내일은 세스코 반드시 부르리라.. 울면서 자기를 반복했다.ㅋㅋ

세스코를 안 부른건, 새벽에 홈페이지에 문의 글도 남겼지만 아무 연락도 없었고,
또 우리집을 해봐야 건물 전체를 안 하면 소용 없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할 수 있는 한 내가 해결 해보기로 했다.
가끔 나오는 이놈의 큰 바퀴벌레들은 분명 외부에서 침입하는 거 같아서 자주 출몰하는 곳을 꼼꼼히 살펴보니 역시나 현관과 컴퓨터방에 갈라진 틈이 있었다.
엄마가 구해 주신 바퀴벌레 약으로 현관문 틈, 외부 창문 틈 등 꼼꼼히 바르고, 임시방편으로 찰흙으로 갈라진 틈도 막았다.

정말 효과가 있었는지 제주도 여행 이후로 한 마리도 안나오는 듯 했다.
그러다 최근에 또 두 마리 출몰..
이번엔 오빠가 시멘트가루를 사다가 완벽하게 바르고, 조그만 틈이라도 있으면 다 실리콘으로 막았다.

그 뒤로는 2주에 3번 꼴로 나오던 바퀴벌레가 지금은 한달에 한번 나올까 말까하니 꽤 성공적이다.
그래도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됐으니 긴장을 늦추지 말아야된다.

이렇게 바퀴벌레랑 씨름하면서 나도 변했다.
오빠는 없고, 수민이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혼자 잡아야 될 때는 등줄기에 땀이 나고 덜덜 떨면서 한참을 씨름했는데,
지금은 꽤 빠르고 정확해졌다.ㅋㅋ 괴롭지만 빨리 해결하는 게 낫다. (스피드가 중요함)

아... 나는 정말 이런거 너무 싫었다.
결혼 전에 나는 더러운 건 쳐다보지도 못하는 여자였는데..

어제는 화장실 청소도 기가막히게 했다.
원래 오빠 담당이었지만, 청소하라고 말하는 내 입이 아파서 그냥 내가 해버렸다.

겉으로 보이는 부분만 청소하다가 이번에 마음먹고 세면대 밑 얼룩까지 세제 뿌려서 문질렀다.
화장실이 반짝반짝해지는데 40분 걸림..
속이 다 후련하면서 한편으로는 또 불편하다.
이렇게 되는 게 여자의 운명일까..?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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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imber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