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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6.24 성장하는 수민이 4
일상/육아2011. 6. 24. 17:54
이수민 14개월 반.
젖을 떼고 나니 수민이가 급격하게 성장한 느낌이다.
어떤 성격일까 궁금했는데 성격도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우선 아주~ 겁이 많다.
예방접종을 맞으러 갔는데, 의사선생님 방으로 들어간 순간, 병원인지 알아채고 죽는다고 운다. 문을 손으로 가르키며 나가자고 비명을 지르고, 청진기만 대도 악을 쓰고 운다. 힘이 하도 세서 어른 셋이 달려들어 꼭 붙잡고 주사를 맞았다.
옛날에 주사 맞고도 안 울던 아들.. 그때는 장군이라며 칭찬했는데, 그게 아니라 그땐 뭘 몰라서 그랬나 보다.ㅋ

같이 애니메이션를 보는데 말하는 스핑크스를 보고 공포에 질려 울고,
백설공주와 일곱난장이에 나오는 마녀를 보고도 울고, 움직이는 토마스 기차 장난감을 보고 겁에 질려 도망친다.
아직 걷지 못하는 것도 겁이 많아서 그런 것 같다. (그래도 요즘은 가끔 한 걸음씩 뗀다)

욕심도 많다.
내가 손으로 떼어 먹여주던 바나나를 지금은 혼자 베어 먹는데, 한 번에 많이 먹으려고 바나나를 목젖까지 밀어넣는다.
동그란 뻥튀기 과자도 입이 터지도록 집어넣고,
팝콘을 주면 손으로 어떻게든 하나라도 더 쥐려고 애를 쓴다.

흥도 있다.
동요나 비트 있는 음악이 나오면 몸을 좌우로 상하로 흔들흔들 춤추다가 일어서서 박수를 친다.

엄청 활동적이다.
밥먹으려고 의자에 앉혀놓으면 스스로 아기 의자에서 나와 식탁에 올라갔다가, 바닥으로 내려갔다가, 다시 의자에 올라갔다가를 땀을 뻘뻘흘리면서 수십번 반복한다. 제어 불가능... 옆에서 떨어지지 않게 봐주는 수밖에 없다. ㅋ
지난 주에 교회에 갔을 때는 유아동반 예배실에 있었는데 그 넓은 방바닥을 활개치며 기어다녔다. 모르는 아기들 만져보려고 하고.. 얘는 낯가림도 없다. 결국 예배는 뒷전.. 수민이 잡으러 다니느라 바빴다.

또 꽤 영리해졌다.
공놀이를 하다가 공이 멀리 굴러가 버리면 전에는 무조건 쫒아갔었는데, 이제는 가지러가기 귀찮다고 소리지르며 성질을 부린다.
이제 날 보고 '엄마'라고 정확하게 하고,
티비에 안경끼고 나온 사람을 보고 손가락질하고 내 안경을 만진다.
책에 있는 소를 보고 손가락질하며 '음머~음머~' 소리도 낸다.
가고 싶은 데나, 갖고 싶은 게 있으면 손가락질하며 가자고 하고,
보고 싶은 책이 있으면 나더러 읽어달라고 건네주기도 한다. 내가 멀리 있을 때는 책을 한 손에 들고 열심히 기어온다. ㅋㅋ

수민이가 쌓은...

게 아니라 내가 쌓으면 수민이가 달려와 무너뜨린다.
그나마 스트레스 푸는 방법 ㅋ

걱정하던 밥은 이제 너무 잘 먹는다.
지금까지 힘들었던 게 젖떼는 과도기라서 그랬나보다. 힘들었던 두달... ㅠㅠ
언제 그랬나 싶을 정도로, 요즘은 먹고 싶으면 내 팔을 급하게 잡아당겨 빨리달라고 소리를 지른다.

이번주에 해 먹인 건,
1. 소고기+두부+계란 볶음밥
2. 대게살+브로콜리
3. 소고기+버섯+양파 볶음밥
4. 된장찌개 두부, 삼치, 김
간식은 매일 두유1개, 바나나 2개, 뻥튀기 과자, 요플레, 치즈1장, 사과 1개 정도..

소고기 볶음밥
(소고기를 참기름에 볶다가, 남은 재료들을 다시마육수와 함께 끓여준다. 마지막에 밥을 넣어 볶음)

세끼 밥을 다 잘 먹으니 나도 열심히 해주고 싶고, 여러가지 잘 먹이는 것 같아 뿌듯하다.

이번 주는 임수 오빠도 일찍 들어와서 저녁도 차리고, 수민이 밥도 해야되고
엄청나게 활동적인 수민이 뒷 정리하느라 내 할 일은 더 많아졌지만
불과 1주일 전 보다 마음은 훨씬 편해졌다.

가만히 아들 얼굴을 보며
어떻게 이렇게 이쁜 아가가 태어났을까.. 빠져서 산다.
          서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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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imber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