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2012. 5. 15. 12:12

수현이 태어나기 전에 거실커텐을 만들려고 했는데,

부랴부랴 완성하고는 커튼링이 없어서 그대로 방치해뒀다가 이제야 달았다.

 

 

일 년 만에 다시 만든 커텐.. 완성도는 조금 높아졌는데, 귀찮아서 커튼심을 안 넣었더니 윗부분이 좀 힘이 없다.

색도 생각보다 조금 칙칙한 것 같아서 조금 아쉽다. 봄보다는 가을 느낌? ㅋ

다음 번에는 그냥 무늬 없이 무난하지만 화사한 색상으로만 만들어도 예쁠 것 같다.

 

커튼링 주문하면서 스카프도 원단도 같이 샀다.

지난 내 생일날 남편이 스카프를 사줬는데 천 한 장에 넘 비싼 것 같아서 결국 남편 옷으로 교환했다.

그때 내 손으로 스카프를 만들어 보리라 결심했다.

(원단 1마에 1~2개 만들 수 있으니 잘 만든 스카프 한 장에 2000원이 안된다며... ㅎ)

 

그런데 사방 말아박기만 하면 될 줄 알았던 스카프는 생각보다 어려웠다. 특히 쉬폰 원단은 너무 얇아서 자꾸 밀리고 꼬이는 바람에 하나 만드는데도 넘 고생했는데 그래도 만들어 놓으니 왠만한 스카프 부럽지 않다.

 

몇 주동안 스카프 만드는 데 꽂혀서 수민이꺼, 내꺼, 양수꺼, 어버이날 선물로 엄마꺼, 어머니꺼, 도우미 아줌마 것도 만들어서 드렸더니 반응도 괜찮다. 양수도 하고 나갔더니 사람들이 산 거 같다고 했다며 은근 좋아하고..

 

수민이 스카프랑 양수 스카프

 

요즘은 지나가다가도 내 옷이나 애들 옷이나 쇼파커버, 커텐.. 박음질 되어 있는 걸 습관적으로 확인하는 버릇도 생겼다. 이러다보니 처음에는 미싱 실 하나 제대로 못 끼워서 쩔쩔매던 내가 지금은 원단 보는 눈도, 노루발도 익숙하게 사용하고 있다. 물론 자세히 보면 어설픈 실력이 드러나지만.. 그래도 나름 하수에서 중수의 길로 올라탔달까... ㅋㅋ

 

인터넷에서 찾은 솜씨 좋은 블로거들, 특히 과정샷을 올려놓은 마음씨 좋은 사람들은 아주 좋은 선생님들이다.

이렇게 따라하다보면 서당개 삼년이면 풍월을 읊는다고, 언젠간  나도 미싱의 고수가 되지 않을까? ^^

 

며칠 전 보건소에 아기 난청쿠폰을 받으러 갔다가 산후우울증 테스트를 했는데 대부분의 질문에 '예전과 비슷함' 항목에 체크를 했었다. 내가 스카프 만든단 얘기를 듣고 엄마는 산후조리나 열심히 하라고 하시지만, 육아 스트레스가 없다고 할 순 없어도 이런 취미생활 덕분에 무난하게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거 같다. ㅋ

 

이거 은근히 만드는 재미도, 보람도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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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imber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