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2011. 5. 3. 20:02
요즘 수민이가 자주 칭얼거린다.
혼자서 책도 잘 보고 잘 놀던 순둥이었는데...
울엄마는 동생이 생기면 그렇다며 테스트 해보라고 하는데.. (아직 마음의 준비가 안되있다 ㅋ)

먹기도 싫고 놀기도 싫대고... 잠도 잘 자고는 운다.
꼭 '짜증나!!!' 라고 하는 듯 신경질이 가득한 울음소리.
황사때문에 주말에 나가지도 못하고 답답해서 그런가 싶어서 어제는 밖에 나왔더니 너무 좋아한다. 

조금만 더 걸을까? 하고 둘이 신나서 내려갔다가
다시 돌아가는 언덕이 힘들것 같아서 결국 친정집까지 갔다.
이래서 친정 근처가 좋다.

여튼, 찡찡거리는 수민이 콧바람은 쐬야겠고,
4층에서 유모차를 끌고 나오기 힘들고
수민이가 아기띠를 싫어해서.. 묘안으로 힙시트를 샀다.

 

이게 힙시트.. 허리에 두르고 의자처럼 아기를 앉히면 된다.

안하는 것 보다 백번 낫지만 오래 하고 다니기에는 골반에 무리가 온다.
그래도 이게 최선의 해결책이라고 생각했는데,
뜻밖에도 이 유모차 문제가 엉뚱한 곳에서 해결됐다. 

오늘도 수민이가 찡찡거려서 급하게 채비를 하고 밖으로 나왔다가, 골목길에 사시는 동네 할아버지를 만났다.
며칠 전에 우리집 앞에 서 계시는 걸 보고, 혹시 아직 인사를 못한 우리집 주인 아저씨인가 싶어 인사를 했는데
그 뒤로 안면이 생겼다.
둘 다 할 일 없이 나온 처지라 길에서서 잠깐 이야기를 했다.

우리집 앞집에서 40년 넘게 살고 계신 할아버지.
근데 왜 유모차를 안 끌고 다니냐고 하시길래 4층이라 힘들다고 했더니, 자기집 마당에 두고 다니라고 하신다.

'그럼 문 잠겨있잖아요..' 했더니,
'아무때나 벨 눌러. 어차피 어디 안가니까. 비오면 들여놔주면 되고...'

그래서 다음번부터는 거기에 두고 다니기로 했다.

집 앞 슈퍼마켓 아줌마도 그렇고 우리 주인아주머니도 그렇고
동네 인심이 전반적으로 좋은 듯..

오늘 동네한바퀴 돌면서 느낀 건데 새로 이사온 동네 꽤 괜찮은 거 같다.
집 옆에 조그만 길만 건너면 아파트촌이 있는데 거기 길이 나무가 많아서 운치도 있고,
놀이터도 가깝고,
또 집 근처에 구립어린이집을 새로 짓고 있다.
6월부터 예약이라는데 딱 수민이 보내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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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imber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