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특별한 날2010. 2. 22. 23:54
                     

인디다큐페스티발 국내신작전에 <그날 이후,> 가 상영작에 선정되었다.
상영장소는 아직 미정이고 날짜는 3월 27일부터 4월 1일까지.



무료한 하루를 보내고 있던 오후, "김주현 감독님이시죠?" 하고 전화가 왔다.
내 작품이 상영된다는 건 누군가에게 인정을 받는다는 의미이기도 하고, 새로운 사람들에게 내가 만든 것을 보여줄 좋은 기회다. 그래서 금전적으로 이득이 없어도 이런 기회는 영광스럽다. ^^;

또 인디다큐페스티발이 규모가 큰 영화제는 아니지만 작년에 상영되었던 장애인영화제처럼 뭔가 형식적인 영화제가 아니라, 독립영화에 대한 어떤 목적의식을 가진 사람들이 만들어 가는 영화제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들뜨기도 하고 기분이 좋았다.


그런데 며칠 후에 심사 총평이 올라왔다. (심사총평을 올려주신 것도 신경을 많이 써준다는 의미..)


'중견 감독이 자기만의 세계로 긴 시간동안 세상과 시대를 사유하는 동안, 신진 작가들은 '주변의 스토리텔러'로서의 자기규정에 머물러 있는 듯 합니다.'  (심사평 중)

나는 '주변의 스토리텔러'로 머물고 있는 걸까?
출산일이 다가오면서 여러가지 우울한 생각들이 자꾸 든다. 이대로 평범한 주부로 머무르면 어쩌나... 일은 언제 할 수 있을까?, 내가 정말 원하는 걸 뭘까. 난 뭘 하고 싶은 걸까..

하여튼 그렇게 잠시 좋던 기분이 사라지고 내 미래에 대한 걱정으로 가득한 밤,
뒤척이며 잠을 못 자고 있다가 오빠가 읽던 자기계발서 <8의마법>을 꺼내 읽기 시작했다.
확실히 이럴 때 읽으면 자극이 된다..

작년에 바쁘게 준비했기 때문에 지금 내 작품이 상영될 수 있는 것처럼, 지금 뭔가 하지 않으면 내년에 거둘 수확이 없어질 꺼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뭐든 시작하기로 했다.
당장 결실이 맺어지지 않더라도 우선 준비하려고.

먼저, 작년에 만들다가 플래시 파일이 오류가 나서 버려두었던 내 홈페이지 다시 만들기.
처음부터 만들생각에 까마득하지만 디자인은 다 해놨으니까 금방 만들 수 있을꺼다.
그리고 작년 초 한참 들떠있다가 별볼일 없다고 생각한 결혼영상만들기 사업도.. ㅋ
열심히 적기만 하던 가계부도 이제 네이버 가계부로 바꿨다. 체계적으로 정리해서 새나가는 돈 좀 찾아봐야지.
사놓고 안 읽던 책들도 열심히 읽고..
그림도 다시 그려야지.

다시 의욕이 생긴다.                                             




Posted by kimber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