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사진을 올려야지.. 올려야지.. 하다가,
어제 우리 결혼식에 못왔던 선직오빠가 집에 놀러와서 오랜만에 사진을 꺼내 보게 됐다.
이제 8개월차 신혼부부... 감회가 새롭다.
<올리는 김에... 정성들여 만든 청첩장도! ㅎ>
다시 생각해도 대단..
정신없었던 결혼식 당일.
엄청 떨릴것 같았던 입장.
그런데 아침에 우황청심환을 조금 먹어서 그런지 감각이 없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냥 떨리면 떨리는대로 있는게 좋았을 것 같다. 저때는 입장 전에 틀었던 영상이 소리가 너무 작아서 불만이 가득한 상태..
<우리아빠 부끄러워 하시며 수모님이 시킨대로 포옹 하시는 중.. >
<이 예쁜 식장에 반해 결혼식장 투어 한 번만에 결정.. 좁았던 게 흠이었다.
뒤에 들어오지 못한 사람들은 스크린으로.. ㅋ>
<위에 엄마,아빠 / 아래는 어머니 아버님..>
여의도 순복음교회에 다니시는 엄마가 감명깊게 새벽예배를 드리고 오셔서 그때 설교를 하셨던 목사님께 주례를 부탁드리게 됐다.
목사님이 주례보시는게 소원이라던 엄마 소원도 풀고, 주례말씀도 좋았고... 목사님이 저 파란 성경책도 선물로 주셨다. ^^
<반지 교환>
안 울려고 몇 번을 다짐했건만, 울컥하는 바람에 눈물 콧물 닦느라 혼났다...
인사하고, 축가 순서..
오빠가 어떤 축가를 부를지 며칠을 고민하던 때, 사랑의 교회에 가게 됐는데 그때 <삶의 작은일에도> 라는 CCM을 들었다. 노래부르시던 분이 너무나 잘 부르셔서 감동한데다가, 가사도 좋고 음도 적당히 올라가서 이 노래를 부르기로 결정했다.
우선 오빠가 결혼식에 맞게 개사를 하고, 오빠친구 부인인 경화언니가 마침 한국에 와서 반주를 부탁했다. 둘이 점심시간마다 코엑스에있는 음악학원에서 여러번 연습도 했다는... 노래 부르는 입장에서 떨리긴 엄청 떨렸나 보다. ㅋㅋ
두번째는 토퍼와 윌레인이 불렀다.
토퍼는 호주에서 같이 교환학생으로 만났고, 한국에서 1년동안 고등학교 영어선생님을 하게 되서 한국 체류 중...
윌레인은 토퍼 여자친구. 토퍼가 기타도 잘치고 노래도 잘 부르는 건 알고 있었지만, 예전에 윌레인이랑 노래방에 같이 갔다가 노래를 잘 부르더라고.. 알고보니 온누리교회 찬양팀이었다. 부탁했더니 흔쾌히 OK.
오빠 시골에 친구들이랑 놀러갔을 때 찍은 슈퍼맨 영상을 틀고, 그 영상에 맞춰서 토퍼랑 윌레인이 노래를 부르는 게 컨셉이었다. 이게 결혼식 중에 내가 가장 공을 들인 부분이었는데, 윌레인이 떨렸는지 소리를 제대로 못 내서 너무 아쉬웠다. 그거에 신경쓰는 바람에 사람들 반응을 제대로 못봤지만 재밌긴 재밌었던 것 같다.
부끄럽기도 하고 스크린을 못 쳐다봤다..
옆에 야외로 연결되어 있어서 케잌 커팅후에 풍선도 날렸다. 날씨도 너무 좋고!
절친 라션에게 부케도 던지고..
초큼 민망했지만 마지막으로 사진 한 컷까지..
홍집이와 오빠.
결혼식이 끝나자 홍집이가 오빠 팔을 꽉 잡으며 "행복해?"하고 물었다는... 가끔 홍집이에게 문자가 온다. 임수오빠가 잘해주냐고.. ㅎㅎ
<폐백이 끝나고 급하게 내려왔더니 다행히 사람들이 많이 남아있었다.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
청첩장 만드는 것부터 결혼식 영상, 우리를 소개시켜줬던 종현오빠의 사회, 목사님 주례, 오빠와 친구들 축가...
그리고 새벽부터 따라다니며 사진촬영에 심부름까지 해 준 현호오빠, 준석오빠, 막 뽑은 새차로 웨딩카해준 인사장교님 ㅋㅋ 축하해 주러 와준 모든 분들 너무나 감사드려요 ㅠ
처음부터 끝까지 준비할 게 너무나 많았고 정신도 없었지만 다행히 성공적으로 결혼식을 치를 수 있었다. 날씨도 너무나 좋았고.. 고민도 많이 하고 신경도 많이 쓴 만큼 되돌아보니 좋은 기억이 많은 것 같다. ^^
선직오빠한테 사진과 영상을 보여주고는 어제 우린 행복하게 잠이 들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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