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하는 엄마2018. 11. 9. 14:20

셋째를 낳은 지 3~5개월 즈음이었던 것 같다.

셋째 외에도 나에겐 2살, 4살 아들이 있었다. 이 양보심이 없던 어린 아가들은 끊임없이 싸웠고, 엄마를 찾으며 울었다. 나는 엉덩이를 바닥에 붙일 틈 없이 바빴다. 나는 하루 하루를 버티는 심정으로 밤에 눈을 감았다.

"내일은 어떻게 하루를 보내지?"


그 당시 내가 기댈 사람은 남편과 엄마밖에 없었는데, 두 사람은 항상 바빴다. 

그런데 어느 날 엄마가 우리 집에 왔다가 가시면서 했던 충격적인 한 마디.


"니 인생 니가 살아야지."


분명 엄마가 나에게 한 말은 "너 혼자 알아서 해" 가 아니라 "... 그러니 힘내서 열심히 살아라." 였지만,

그 말을 들었던 순간, 나는 영원히 나를 돌봐줄 것 같았던 엄마에게 배신당한 느낌이었다.


딸이 이렇게 힘든데... 어떻게 나에게 이럴 수 있지? 


엄마가 문을 닫고 나가신 뒤로 하염없이 눈물이 났다.

그리고 계속 그 말을 곱씹어 보았다. 


...가슴 아팠지만, 맞는 말이었다.

엄마도 환갑이 넘으신 이 날까지 고생하시면서 살았는데 언제까지 내 아이들 봐달라고 부탁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그리고 깨달았다.

'내가 진 이 삶의 무게를 누구한테 지울 수가 없겠구나.'


결국 내 인생은 내가 살아내야 했다. 


그리고 결심했다. 엄마한테서 독립을 하기로.

막내가 3살에 나는 친정집을 근처를 떠나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하남으로 이사를 왔다. 물론 지금 내가 일을 하고 있으니 일주일에 한 번씩 도와주시러 오시긴 하지만, 가끔 오시지 못 하시더라도 마음의 부담이 별로 없다. 


새삼 이 기억이 되살아 난 건, 이 책의 이 부분을 읽으면서다.


"고통은 오로지 자신의 몫이다" 

<뼈 있는 아무 말 대잔치>中


나는 내 경험을 생각하며 '고통은 나의 몫'이라는 데 전적으로 동의를 하며 읽었다. 그런데 이 챕터에서 전하는 건 그 보다 더 넓은 이야기를 한다.


고통을 바라볼 때, 나의 고통과 타인의 고통을 분리시켜서 해석한 것인데,

나의 고통이라면 성장으로 받아들일 수 있지만, 남의 고통일 경우 이야기는 달라진다는 것이다.

타인의 고통을 대할 때, "내가 겪어 봐서 잘 알아." 라는 말은 교만이라는 것이다. 상황과 성격 등 모든 것이 다르기 때문에 그 사람의 고통을 내가 온전히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다.


불과 세 쪽으로 구성된 짧은 이야기 속에서, 시점을 바꿈으로써 얻는 태도의 차이를 보며 생각한다. 아이들을 키우면서 생각의 깊이가 더 깊어지고 넓어졌다고 생각했지만, 아주 많은 부분에서 아직도 한참 부족하다는 걸 느낀다.


이 책은 여러가지 소재에 대해서 비교적 짧은 구성을 이룬다. 이를 두고 내 남편은 가벼운 에세이가 아니냐고 이야기 했지만, 내 생각은 다르다.

누군가에게 이 책을 소개한다면 누구나 관심있어할 만한 소재에 관해서 '엑기스'만 담은 책이라고 말할 것이다. 누구나 다 아는 이야기 같지만 그래서 쉽게 넘어가는 이야기, 하지만 모두가 고민해봐야할 이야기로 가득하다.


특히,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책에 나온 50챕터를 모두 영상으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뼈아대> 유튜브 채널에는 책에 다 담지 못했던 이야기를 더욱 깊이있고 솔직하게 풀어낸 영상들이 있고, 이 영상들을 통해서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예를들면, 이런 것이다.


1. <진짜 '사짜' 산업혁명인가?> 챕터에서는 우리가 정확하게 알지 못하는 4차 산업혁명에 대해서 이야기를 한다. 여기서는 지금 우리가 사는 이 극변의 시기에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마케팅 방법을 설명해 주는데, 정말 꼭 추천해주고 싶다. (이런 비밀스럽고 핵심적인 내용을 다 이야기 해주다니!!)

물론 이런 이야기도 준비된 사람만 응용해 볼 수 있을 것이다.



2. <학교가기가 싫다면> 챕터에서는 명문대 바라보기식 학업성취가 의미가 없다고 이야기 한다. 온라인으로 배움의 길이 너무나 많고, 이것만 잘 활용해도 전문가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머지 않은 미래에 대학 시스템은 무너질 것이라고. (하지만 어떤 맥락에서는 대학이 필요 하다고 말한다)   

그러면 내 아이가 (혹은 내가) 학교에 안 간다면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뼈아대에서는 이 다섯가지 능력을 갖추라고 조언한다.

1. 글을 제대로 읽고 논리적으로 글쓰기 2. 확률 및 통계적 사고 능력 3. 리더십과 팔로우십에 대한 이해 4. 언어 하나는 잘하기 5. 능력보다 조금 높은 목표에 끊임없이 도전하기



약 2년 전에 출간했어도 아직도 베스트셀러인 <완벽한 공부법> 의 내용을 다룬 완공 강의는 이 뼈아대 채널에 방점을 찍는다.


<완공 2강: 내가 하는 일에 대한 '진정한 의미'>


1년이 넘게 두 분을 가까이서 지켜본 나로서는 콘텐츠에 대해서는 정말 보증하지만, 개인의 추천이 미덥지 않다면, 사람들의 댓글이 도움이 될 수도.


(매일 이런 댓글들이 수십 개씩 올라온다...)


(아침마다 티비로 뼈아대를 본다는 이 분... 엄지 척!!)


"지식이 어떻게 변하는지, 어떻게 확산되는지,

사람은 어떻게 새로운 지식에 적응하는지 등이 모두 중요한 이유는 다른 데 있다. 

즉 지식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알면 세계를 이해하기가 더 쉬워진다.

나아가 이런 사실을 알면 각자가 갖고 있는 지식 속의 결함을 파악하여

이러한 결함에 대처할 계획을 세우는 일도 가능해진다.

-<지식의 반감기> 9p.


이런 사실을 알 수 있도록 '뼈아대' 채널이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뼈아대] 유튜브 채널: https://www.youtube.com/뼈아대 [체인지그라운드] 유튜브 채널: https://www.youtube.com/c/체인지그라운드



Posted by kimber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