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너무 바빴다.
아는 동생의 소개로 월드비전의 작년 사업보고서 디비디를 만들게 됐는데, 지난 수요일에 문제가 생겼다.
당연히 디비디 플레이어에서 돌아갈 수 있게 앙코르DVD로 동영상을 넣어 디비디를 만들어 보냈더니, 원하던 게 그게 아니었던 거다. 알고보니 컴퓨터에서만 열어도 되는 플래시로 만든 디비디였다.
이럴수가.. 그 전에 샘플 디비디도 보냈는데, 뭔가 의사소통이 잘못돼도 한참 잘못됐다.
그래서 수요일 오후부터 급하게 플래시로 디비디를 만들기 시작했다. 그날 디비디 업체로 보내서 제작을 하려고 했던 일정이었기 때문에, 동생 입장이 난처해질것 같아서 이때부터 엄청 긴장을 하며 작업에 거의 올인을 했다. 수민이도 울려가며.. 다행히 이날은 오후에 엄마가 오셔서 수민이를 봐 주셨다.
당연히 그날 밤은 꼴닥 새고 오전까지 파일을 보냈다. 대학교 1-2학년때나 했던 날밤새기.. 그래도 대충 완성이 되어서 속으로 기특해하며 보냈는데, 돌아오는 대답은 영 맘에 안드는 눈치다.
다시 이미지들을 만들 시간도 없이 초 스피드로 버튼을 만들고 디자인을 했기 때문에, 그 전에 포토샵에서 작업하던 이미지들을 그대로 가지고 와서 조정을 했더니 선명도가 낮았던 게 문제다.. 또 메뉴등 디자인은 월드비전 디자이너가 보내준 것을 수정하여 원래 컨펌이 된 상태였으나, 봤더니 맘에 안들던 월드비전쪽에서 전체적인 구성도 다시 바꿨다.
하루만 무리하자고 했었는데, 다시 작업일정은 늘어나서 아예 재 작업을 했다. 이날은 엄마도 못오시고, 한번 밤을 새고 나서 몸상태도 안 좋은데 수민이도 돌보랴 정말 동분서주 해가면서 집을 뛰어다녔다.
게다가 지난 크리스마스부터 지금까지 감기를 달고 있던 오빠는 기침이 너무 심해져 다음날 병가를 내고 종합병원에 검진을 받기로 했다. 남편이 아프다는데 나는 컴퓨터에만 매달리고 있고 수민이는 울고... 우리집은 카오스 상태.. 오빠가 화를 내는데도, 어쩔 수 없이 작업을 했고 나의 스트레스는 극도에 달해 있었다.
아는 동생의 소개로 월드비전의 작년 사업보고서 디비디를 만들게 됐는데, 지난 수요일에 문제가 생겼다.
당연히 디비디 플레이어에서 돌아갈 수 있게 앙코르DVD로 동영상을 넣어 디비디를 만들어 보냈더니, 원하던 게 그게 아니었던 거다. 알고보니 컴퓨터에서만 열어도 되는 플래시로 만든 디비디였다.
이럴수가.. 그 전에 샘플 디비디도 보냈는데, 뭔가 의사소통이 잘못돼도 한참 잘못됐다.
그래서 수요일 오후부터 급하게 플래시로 디비디를 만들기 시작했다. 그날 디비디 업체로 보내서 제작을 하려고 했던 일정이었기 때문에, 동생 입장이 난처해질것 같아서 이때부터 엄청 긴장을 하며 작업에 거의 올인을 했다. 수민이도 울려가며.. 다행히 이날은 오후에 엄마가 오셔서 수민이를 봐 주셨다.
당연히 그날 밤은 꼴닥 새고 오전까지 파일을 보냈다. 대학교 1-2학년때나 했던 날밤새기.. 그래도 대충 완성이 되어서 속으로 기특해하며 보냈는데, 돌아오는 대답은 영 맘에 안드는 눈치다.
다시 이미지들을 만들 시간도 없이 초 스피드로 버튼을 만들고 디자인을 했기 때문에, 그 전에 포토샵에서 작업하던 이미지들을 그대로 가지고 와서 조정을 했더니 선명도가 낮았던 게 문제다.. 또 메뉴등 디자인은 월드비전 디자이너가 보내준 것을 수정하여 원래 컨펌이 된 상태였으나, 봤더니 맘에 안들던 월드비전쪽에서 전체적인 구성도 다시 바꿨다.
하루만 무리하자고 했었는데, 다시 작업일정은 늘어나서 아예 재 작업을 했다. 이날은 엄마도 못오시고, 한번 밤을 새고 나서 몸상태도 안 좋은데 수민이도 돌보랴 정말 동분서주 해가면서 집을 뛰어다녔다.
게다가 지난 크리스마스부터 지금까지 감기를 달고 있던 오빠는 기침이 너무 심해져 다음날 병가를 내고 종합병원에 검진을 받기로 했다. 남편이 아프다는데 나는 컴퓨터에만 매달리고 있고 수민이는 울고... 우리집은 카오스 상태.. 오빠가 화를 내는데도, 어쩔 수 없이 작업을 했고 나의 스트레스는 극도에 달해 있었다.
다음날, 금요일. 이번에도 계속 계속 문제가 생긴다. 지금 이런 나의 상황에서 급하게 만들다 보니 실수는 자꾸 생기고, 내용 수정 요구는 토요일 저녁까지 계속 들어왔다. 작은 것 하나 수정해달라고 하는데도 너무 짜증이 났다. 메뉴 이름은 왜 자꾸 바뀌는 거니...
또 큰 문제는 내가 플래시를 마스터하지 못해서 요구사항을 전체 다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도 있고, 해결하는 데 시간이 걸리는 것도 있었다. (애초에 플래시로 만드는 작업이었으면 안 했을 텐데...)
플래시 동영상 스킨에서 스크롤 바를 만들어 달라는데, 플레이백 스킨을 새로 만들기에는 시간이 더 필요했다.
또 사용자가 디비디를 컴퓨터에 넣어 다운로드 버튼을 눌렀을 때 이미지를 바로 다운로드 할 수 있게 해달라고 해서, 플래시에서 getURL 액션을 사용했었다. 그랬더니 플래시 보안이 설정되어있는 컴퓨터에서는 오류가 뜬다고 그걸 해결해 달라고 했다. 난감.. 결국 이미지 파일이 아닌 폴더 파일이 열리게 했다.
결국 토요일 밤도 거의 새고 완성 파일을 보냈더니,
일요일 오전에 스무줄의 장문의 문자가 왔다.
정리하면, '더이상 디자인 개선이 어려워 보이고 일부 오류가 있는데 더이상 계속 수정하면서 미룰 상황이 아니라 업체에 맡기겠다. 돈은 요청사항을 다 반영한 완성품을 받지 못한 상태에서는 결재가 떨어지지 않기 때문에 돈은 전부 지불할 수 없을 것 같다'고.
정말 어이가 없었다. 다른건 다 제껴 놓더라고 이런 내용을 문자로 띡 보냈다는 게 너무나 황당했고,
이번에 일하면서 속으로 견적을 너무 적게 뽑았다고 생각할 정도로, 얼마안되는 돈을 바라고 하겠다고 한 것도 아니다.
지난번에 재능기부로 꽁짜로 동영상도 만들어 줬던 마당에.. 돈이야 안받아도 그만이다.
그런데 이 일을 하면서 아픈 오빠(진단결과 폐렴이었다..)도 제대로 못 보살피고, 수민이도 잘 못 본게 마음이 아팠다.
한편으론 그걸 포기하면서, 입장 난처해질까봐 오바하면서 했던 일이 물거품이 된 것 같아서 화도 났다.
계속 되는 디자인 문제도 납득할 수가 없다. 그쪽 디자이너가 보내준 대로 했고, 플래이백 스킨 빼고는 요청사항은 다 받아줬는데? 이게 무슨 말인지?
오빠한테 문자를 보여줬다. 누워서 자려던 오빠가 벌떡 일어나 컴퓨터로 달려가더니, 작업물과 네이트온 대화내용까지 다 보고 열분을 터뜨렸다. 잘 만들었는데 뭐가? 왜? 하며..
자세히 뜯어보니 박스 크기가 조금 다른 게 있고 조금 줄이 안 맞는거 발견. 뚫어지게 보지 않는 한 발견하기 어려운 오류들.. 이런 거 때문에 엎어지진 않았을 꺼다. 뭐가 오류고, 뭐가 문젠지 궁금했지만, 메일로 대신 답변을 하고는, 그 후론 연락하지 않았다.
되돌아보면 디비디에 들어가는 영상이 수요일 오전에 마무리 됐었는데, 디비디를 그날 만들어 납품하고 대량생산에 들어간다는 게 말도 안되는 일정이었다. 내용이랑 메뉴가 이렇게 많이 수정되었는데, 수정하고 컨펌하는 시간은 전혀 생각지도 않았다는 거.. 그런데 뭔가 내가 잘못해서 일정이 늦어진 것처럼 된 상황도 황당하고,
대강 만들어서 보낸 것도 아니고 이렇게 무리하면서 일을 진행했던 내게 저렇게 문자로 통보하는 게 너무 괘씸하고 화가 난다.
...
결국 동생이랑 잘 풀렸지만, 며칠 사이에 폭삭 늙은 것 같다.
그래도 며칠 사이에 나의 플래시 스킬은 초급에서 중급정도로 훌쩍 뛰어 넘었고, 작은 일이지만 완전 내 편이 되주는 울 남편이 있다는 게 든든했다.
또 일과 육아와 집안일을 다 해내고 싶었던 나는 이번 일로 신중하게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다.
예상치 않게 터진 일이긴 했지만, 이렇게 충돌할 때는 그래도 가족이 먼저고,
수민이가 조금 더 클 때까지는 일은 좀 여유를 가지고 해야겠다는 생각...
이번 일로 내가 부족한 점도 좀 깨달았다. 어찌됐든 그쪽을 만족시키지 못한 것도 내 한계..
혼자서 일을 하다보니 발견하지 못하는 내 실수들을 보면서 무작정 일을 맡아서 할 게 아니라 좀 더 나를 업그레이드 시켜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중엔 다시 회사에 다니면서 경력을 좀 쌓아야 겠다. ㅋ
아이고 머리야...
어쨌거나, 이번에 진행한 작업은 홈피에 올렸음..
플래시 동영상 스킨에서 스크롤 바를 만들어 달라는데, 플레이백 스킨을 새로 만들기에는 시간이 더 필요했다.
또 사용자가 디비디를 컴퓨터에 넣어 다운로드 버튼을 눌렀을 때 이미지를 바로 다운로드 할 수 있게 해달라고 해서, 플래시에서 getURL 액션을 사용했었다. 그랬더니 플래시 보안이 설정되어있는 컴퓨터에서는 오류가 뜬다고 그걸 해결해 달라고 했다. 난감.. 결국 이미지 파일이 아닌 폴더 파일이 열리게 했다.
결국 토요일 밤도 거의 새고 완성 파일을 보냈더니,
일요일 오전에 스무줄의 장문의 문자가 왔다.
정리하면, '더이상 디자인 개선이 어려워 보이고 일부 오류가 있는데 더이상 계속 수정하면서 미룰 상황이 아니라 업체에 맡기겠다. 돈은 요청사항을 다 반영한 완성품을 받지 못한 상태에서는 결재가 떨어지지 않기 때문에 돈은 전부 지불할 수 없을 것 같다'고.
정말 어이가 없었다. 다른건 다 제껴 놓더라고 이런 내용을 문자로 띡 보냈다는 게 너무나 황당했고,
이번에 일하면서 속으로 견적을 너무 적게 뽑았다고 생각할 정도로, 얼마안되는 돈을 바라고 하겠다고 한 것도 아니다.
지난번에 재능기부로 꽁짜로 동영상도 만들어 줬던 마당에.. 돈이야 안받아도 그만이다.
그런데 이 일을 하면서 아픈 오빠(진단결과 폐렴이었다..)도 제대로 못 보살피고, 수민이도 잘 못 본게 마음이 아팠다.
한편으론 그걸 포기하면서, 입장 난처해질까봐 오바하면서 했던 일이 물거품이 된 것 같아서 화도 났다.
계속 되는 디자인 문제도 납득할 수가 없다. 그쪽 디자이너가 보내준 대로 했고, 플래이백 스킨 빼고는 요청사항은 다 받아줬는데? 이게 무슨 말인지?
오빠한테 문자를 보여줬다. 누워서 자려던 오빠가 벌떡 일어나 컴퓨터로 달려가더니, 작업물과 네이트온 대화내용까지 다 보고 열분을 터뜨렸다. 잘 만들었는데 뭐가? 왜? 하며..
자세히 뜯어보니 박스 크기가 조금 다른 게 있고 조금 줄이 안 맞는거 발견. 뚫어지게 보지 않는 한 발견하기 어려운 오류들.. 이런 거 때문에 엎어지진 않았을 꺼다. 뭐가 오류고, 뭐가 문젠지 궁금했지만, 메일로 대신 답변을 하고는, 그 후론 연락하지 않았다.
되돌아보면 디비디에 들어가는 영상이 수요일 오전에 마무리 됐었는데, 디비디를 그날 만들어 납품하고 대량생산에 들어간다는 게 말도 안되는 일정이었다. 내용이랑 메뉴가 이렇게 많이 수정되었는데, 수정하고 컨펌하는 시간은 전혀 생각지도 않았다는 거.. 그런데 뭔가 내가 잘못해서 일정이 늦어진 것처럼 된 상황도 황당하고,
대강 만들어서 보낸 것도 아니고 이렇게 무리하면서 일을 진행했던 내게 저렇게 문자로 통보하는 게 너무 괘씸하고 화가 난다.
...
결국 동생이랑 잘 풀렸지만, 며칠 사이에 폭삭 늙은 것 같다.
그래도 며칠 사이에 나의 플래시 스킬은 초급에서 중급정도로 훌쩍 뛰어 넘었고, 작은 일이지만 완전 내 편이 되주는 울 남편이 있다는 게 든든했다.
또 일과 육아와 집안일을 다 해내고 싶었던 나는 이번 일로 신중하게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다.
예상치 않게 터진 일이긴 했지만, 이렇게 충돌할 때는 그래도 가족이 먼저고,
수민이가 조금 더 클 때까지는 일은 좀 여유를 가지고 해야겠다는 생각...
이번 일로 내가 부족한 점도 좀 깨달았다. 어찌됐든 그쪽을 만족시키지 못한 것도 내 한계..
혼자서 일을 하다보니 발견하지 못하는 내 실수들을 보면서 무작정 일을 맡아서 할 게 아니라 좀 더 나를 업그레이드 시켜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중엔 다시 회사에 다니면서 경력을 좀 쌓아야 겠다. ㅋ
아이고 머리야...
어쨌거나, 이번에 진행한 작업은 홈피에 올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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