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토요일에는 동생부부가 사는 평택에 다녀왔다.
평택은 충청도에 가까운 경기도라 남편이 삼성동으로 매일 자동차로 출퇴근할 거리가 아니다. 하지만 평택-수서 KTX가 올해 개통되면 회사까지 1시간이면 갈 수 있으니 아예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어쨌든, 아이들이 이모집에 가고 싶어하기도 하고(정확히 말하면 이모부가 가지고 있는 아이언맨 게임하러), 우리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기로 했기 때문에 겸사겸사 가봤다.
평택에서 우리가 봐둔 동네는 소*벌지구인데, 이 동네는 최근 택지개발이 되어 신도시의 느낌이 난다.
이런 분위기... (평택 *사벌 지구)
이 곳의 장점 : 건물들도 모두 새로 지어져서 깨끗하고 거리도 잘 정비되어 있다. 올해 병설유치원이 있는 초등학교가 신설되었고, 바로 앞에는 개천이 흐르는 산책로가 있다. 또 좋은 점은 집들이 거의 대부분 태양광이 설치되어 있어서 주인세대에 살면 전기세 절감효과가 있다. 서울과 거리가 떨어져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집 값이 저렴하다.
단점: 그럼에도 불구하고 심리적으로 거리가 부담스럽고, 지금도 매일같이 야근하고 11시 넘어야 들어오는데 그 곳으로 이사가면 나는 과부신세가 되는 게 아닌가 우려스럽다.
요즘 지어지는 빌라들을 보면 참 잘 짓는다는 생각이 든다. 아파트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데도 테라스와 복층으로 된 다락방, 엘레베이터, 특이한 구조, 수납공간, 태양광 발전 등 부족한 것이 없다. 이런 곳들을 보다보니 내 눈이 점점 높아진다.
한 부동산에 갔는데 집을 무려 네 곳이나 보여줬다. 주목할 점은 우리를 보자마자 건물을 사라고 했다는 거다. 주인세대가 복복층이 되어 있어서 두 세대가 살 수 있는 구조라 동생부부랑 같이 와서 사는 게 어떠냐며... 5억 대출을 받아서 이자를 1층에 임대한 상가의 세로 충당하고, 세 집은 세를 놓고, 두 집이 주인세대에 살면 된다며 계산기를 두드렸다.
엥? 건물을 사라고? 뜬금없는 소리기도 했지만 나중에 거금의 세를 받을 생각을 하니 순간 혹하기도 헀다. 하지만... 이런 큰 일은 급하게 할 일이 아니다. 계약을 하면 조만간 이사를 해야하는데, 일단 집을 합치는 일은 합의가 필요하고, 고민을 많이 해봐야 한다.
이 동네가 KTX 개통과 택지개발이 되면서 들뜬 분위기에 사람들이 투자를 많이 한 것 같았다. 동네 자체는 나쁘지 않았지만 아직 공사하는 곳도 많았고, 정착이 되려면 연말은 되어야할 것 같다. 어차피 우리는 내년 초에 이사할 계획이니 염두에 두고 천천히 생각해보기로 했다.
평택에서 돌아오는 길에 용인 에버랜드 근처에 있는 타운하우스에 들렀다.
*디나비 라는 곳이었는데, 기사에서 분양가가 2억7천부터라는 글을 읽고 그 가격이라면 먼 거리도 감수할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잘못 올려진 거라고 하심... ㅋㅎ
일단 분양을 하고 건축에 들어가는 요즘 추세의 타운하우스는 건축주가 집 구조와 옵션등을 자기 입맛에 바꿀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우리가 본 이 타운하우스는 큰 평수와 작은평수는 1억 정도 차이가 나느데, 우리가 봤던 작은 평수의 경우 약 3억7천 (3억3천+지열난방 1400만+옥탑방을 방으로 개조할 경우 350만+ 상하수도 인입비, 공사인부 보험비 400+ 취득세 약 1100만) 정도가 든다. 역시 만만치가 않다.
용인 반*나비
이런 집에서 살면 얼마나 좋을까마는 집만 보고 오기에는 현실적인 문제가 많다. 일단 돈이 문제고, 출퇴근 거리와 막히는 용-서 고속도로, 초등학교를 차타고 다녀야 하고, 근처에 유명하다는 '숲속생태'유치원은 말만 들어도 추가금액이 보인다. ㅋ
그래도 집을 보고 다니다보면 하나씩 얻는 게 있다.
평당 건축비와 토지값이 서서히 귀에 들리기 시작하고, 전원주택의 실질적인 문제인 난방비와 전기요금을 절약하기 위해서는 지열난방과 태양광이 설치되어 있는 곳으로 가야 한다는 꺠달음...
난방비는 지열난방<도시가스<심야전기<기름보일러 순인데, 이 차이가 엄청나다. 정부지원금을 제외한 설치비 1400만원을 투자해야하지만 지열난방을 설치한 전원주택(3층)은 한 겨울 난방비가 약 10만원대로 나온다고 한다. 본인이 살 집이라면 투자를 해서 지열난방을 설치했겠지만, 세를 줄 생각이었거나 예전에 지어진 집이라면 설치가 안되어 있을 확률이 높다.
집을 알아보면서 남편은 임야를 매매해서 집을 짓는 방법에 대해서 연구하기 시작했다.
최소한의 금액으로 최대한의 효과를 보려면 직접 짓는 것이 좋기야 하겠지만, 어느정도 교통이 편리한 곳의 땅값은 오를대로 올라있다는 사실과 집을 지으려면 머리가 하얗게 샐 각오를 하고 달려들어야 한다는 것...
그냥... 우리 편하게 살면 안될까??
아직 정해진 것은 아무것도 없지만 내년에는 우리 고민의 끝의 결과가 나올꺼다.
좋은 마을을 찾아 나선 우리의 노력 끝에는 운명적인 집을 만나게 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지금의 집에 그냥 눌러 앉을 수도 있겠다 싶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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