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돌잔치가 끝나자마자 바로 일을 시작했다.
미팅도 갔다오고 좀 쉬다가, 수요일에는 찡찡대는 수민이를 데리고 콧바람을 쐬러 나갔다.
수민이 시장구경도 할 겸 유모차를 끌고서 시장으로..
사건은 시장에서 3000원 주고 산 딸기 한팩 때문에 시작했다.
시장길을 내려가는데 어떤 마트에서 10분동안 딸기 두팩을 3000원에 판다.
순식간에 아줌마들이 벌떼처럼 몰려들었고 나도 엉겹결에 합류했다.. ㅋ
좀 전에 딸기 산 걸 후회하며..
아줌마들이 자꾸 딸기를 채가서 힘들게 겨우 딸기 두팩을 사서 빠져나왔는데,
시장을 나와서 보니 핸드폰이 없어졌다!
유모차 위에 올려둔 걸, 정신없는 사이에 누가 가져간게 분명하다 싶었다.
기분도 상하고, 우선 대책을 궁리해야겠어서 근처에 있는 친정집으로 발길을 향했다. 집에서 차근차근 찾아보고 오는 길에 분실신고 하려고...
문제는 막상 친정집에 도착해서 엄마더러 내려오라고 전화를 할 수가 없었던 것.
결국 유모차와 수민이를 동시에 들고 계단을 올라가는데, 그 모습을 보고 앞에 공사하던 친절한 아저씨가 달려와서 3층까지 도와주셨다.
이왕 들어다주시는 김에 아저씨한테 4층까지 올려달라고 했어야 되는데,
엄마를 부를 생각으로 3층 계단에 잠깐 수민이를 두고 올라가서 엄마를 불렀더니 대답이 없다. ㅠ
결국 혼자 반층만 들고 올라가 보려고 유모차를 들고 올라가다가
갸우뚱하더니 계단 중간에서 인정사정없이 떨어졌다.
순간 든 생각은 '수민이는 안돼!' 였고,
나는 20키로가 넘는 유모차를 허공에 들고 무릎과 다리로 계단을 내려왔다.
다행히 수민이는 자다가 놀래서 잠깐 소리지르더니 다시 잠들었다.
가슴을 쓸어내리며 덜덜 떨리는 다리로 기어가듯 집에 올라갔다.
엄마는 주무시고 계셨고, 핸드폰은 잠바주머니에 있었다.
나의 부주의로 생긴 이 사고로,
얻은 건 피멍의 교훈..
요정도로 끝나서 다행이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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