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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8.06 재우기 전쟁 2
일상/육아2010. 8. 6. 00:19
첫째날 - 혼자 눕혀서 재우는 연습을 시작했다. 자세는 옆으로 돌려 눕히고 수민이 양 팔을 가슴쪽으로 붙여서 오른손으로 꼭 잡고, 왼손으로는 등을 토닥토닥... 울다 울다 이제는 비명까지 지르면서 운다. 넘 불쌍해 안아줬다. 실패했지만 그래도 오늘 울기도 하고 엎드리기 연습도 많이 한 덕인지 피곤해서 잘 잔다. 밤에 한번도 안깼다! 밤중수유도 자연스럽게 끊을 수 있을 듯... 첫날 치고는 그래도 만족.

둘째날 - 오늘은 성희가 놀러 와서 같이 커피마시러 수민이랑 유모차 끌고 나간 덕에 유모차에서 스르륵... 유모차 덜컹거리는 게 수민이 재우는 데 약이다. 하도 곤히 자는 바람에 집에 와서도 유모차를 현관에 세워둔 채로 한시간을 더 잤다. 
밤에 재우는 게 문제였는데, 또 잠투정.. 울기 시작... 창문방문 꼭꼭 닫고 방으로 선풍기 들고 수민이랑 들어갔다. 한 십분동안 수민이가 울다가 화가나서 얼굴이 씨뻘게진다. 무서워서 결국 안아서 달래다가 다시 눕혔다. 넘 불쌍해서 아예 우는 얼굴을 안 쳐다보려고 벽만 바라보고 토닥토닥 했더니, 결국 15분만에 재우기 성공했다. 너무 잘잔다.

셋째날 - 오늘은 엄마가 집에 오셨다. 오후에 또 잠투정을 해서 잠자기 훈련에 돌입했더니, 수민이 우는 걸 보고 엄마가 고문하는거 같다며...ㅠ 결국 안아주고 젖을 먹여 재웠다. 이틀 울었다고 수민이 목도 쉬어버렸다.. ㅠ 저녁에는 큰외삼촌 생신 저녁모임이 있어서 갔다가 왔는데 제대로 못 자서 그런지 계속 칭얼거린다. 밤에 겨우 재우려는데, 젖도 안먹고 울기만 해서 오늘은 스킵하려던 목욕을 시키고 조금 놀다가 방으로 들어갔다. 오늘은 기적적으로 10분만에 성공했다. 하루하루 발전하고 있다. 뿌듯ㅎ 

넷째날 - 낮에 두번 시도해서 두번 다 성공.. 근데 세시간마다 시간을 맞춰서 먹이려고 하다보니 배부르게 못먹어서 그런지 자꾸 깬다. 시도때도 없이 찔끔찔끔 먹이던 젖을 세시간마다 한번씩 시간 맞춰서 한번에 배부르게 먹이려고 했는데 이것도 어느정도 절충해야겠다. 이것도 교훈. 저녁에 잠깐 유모차타고 바람쐬고 왔더니 오늘도 현관에서 한시간 더 주무심. 밤에는 고맙게도 젖 배부르게 먹고 그대로 잠듦..

다섯째날 - 어제 교훈처럼 잘 먹였더니, 오늘은 잘 먹고, 잘 놀고 잘 잤다. 덕분에 부지런히 집안일을 할 수 있었다.. 저녁에 오빠가 코엑스에서 외식하자고 해서 유모차를 끌고 출발.. 도로를 피해서 골목길로 가다보니 언덕이 두개나 있었다. 땀을 뻘뻘흘리면서 도착.. 거의 40분이나 걸렸다.ㅋ 저녁 맛있게 먹고 기분좋게 집에 들어왔는데, 내내 잘 있던 수민이가 잠투정을 한다. 훈련하겠다고 한참 씨름하다가 결국 젖을 물려서 앉아서 재웠다. 

여섯째날 - 오늘은 토요일! 아빠랑 수민이랑 한참 낮잠을 잤다. 잘자고 일어나서 후다닥 청소랑 빨래를 끝내고, 무작정 바람쐬러 집을 나섰다. 어디로 갈까? 하다가 오빠 친구네와 급 만남..ㅋㅋ 친구네는 수민이보다 보름정도 빠른 아기가 있었는데, 비슷하게 생긴 아가를 보니 너무 신기했다! 집에 돌아올 때까지 잘 놀고 잠도 조금 자고.. 의젖하게 놀러갔다와서 목욕하고 났더니 피곤한지 잠도 잘 잔다. 

수민이보다 보름정도 빠른 친구아가와 쩍벌남

일곱쨰날 - 화곡동 할아버지댁에 갔다가 집에 왔다. 밤에 한참 칭얼대다가 눕혔더니 모빌을 쳐다보며 꿈뻑꿈뻑 눈을 떴다가 감았다가... 그대로 스르륵 잠에 듦. 일주일간 훈련이 성공인가?

일주일간 힘들게 훈련한 결과.. 잠잘 때마다 울릴려니 서로 힘들어서 왠만하면 피하려고 했더니 절반만 성공한 거 같다. 아직 스스로 자기는 역부족이지만 그래도 나는 너무 편해졌다. 일주일 전만해도 조금만 울 것 같으면 달려가서 안아서 흔들고 돌아다니고.. 너무 힘들었는데, 아기 울음소리에도 좀 여유가 생기니 이제 좀 살 것 같다.

열심히 경청하는 표정.. 이제 목도 잘 가눌 수 있어요!

100일의 기적이라고 100일만 지나면 훨씬 아기 돌보기가 쉬워진다고 하는데, 아기가 어느날 갑자기 착해진다기 보다는 엄마가 진짜엄마가 되가는 빡센 시간인 것 같다. 이렇게 울음소리도 어느정도 익숙해지고, 유모차 타고 외출도 하고....
암튼 100일의 기적인지 재우기 훈련 때문인지 훨씬 수월해졌다. 

이렇게 엄마와 아기가 서로 익숙해져가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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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imber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