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2011. 11. 3. 17:01
어제 저녁에 남자핸드볼 올림픽 아시아예선 결승전이 있었다. 

막내 외삼촌이 국가대표 감독님이 되고 나서 외가 친척들은 남자핸드볼 경기가 있으면 잘 찾아가곤 한다. 이번은 결승전이라 많이들 가는 분위기였는데 난 지난번 삼촌 감독 데뷔경기에 수민이 데리고 갔다가 고생한 경험이 있어서 이번엔 안가려고 했었다.
그런데 어제는 날씨가 유난히 좋더라. 양수가 올림픽공원에 단풍 구경가자고 해서 엉겹결에 따라나섰다. 

올림픽공원

폼 잡으라고 했더니 척하고 포즈 취하는 홍집이

단풍이 너무 예쁘다

공원에서 사진찍고 놀다보니 금새 해가 졌다. 경기는 6시부터 시작.
자리잡고 앉았는데 장내아나운서 마이크 소리랑 응원소리가 너무 크다. 나도 귀가 아플지경인데 소리에 무지 예민한 수민이는 어련할까..  수민이가 기겁을 하고 울기 시작했다. 
엄마는 택시타고 집에 가라고 하고.. 잘못 왔구나.. 싶었다. ㅠ

양수랑 수민이를 데리고  나가서 죽도 먹이고 과자도 주면서 한참을 달래봐도 경기장으로 들어가려고만 하면 운다. 
정말 집에 갈까 하다가 한번 더 경기장 안으로 들어와서 수민이를 안은채로 같이 응원을 했다.
공놀이하는거라고 설명도 해주고 내가 소리지르고 하다보니 다행히 점점 소리에 익숙해졌다..
 

관중석에 모여 응원중인 친척들

 다행히 후반전에는 적응이 되서 같이 박수치고 응원도 했다.

시상식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삼촌이랑 인증샷. ㅋ

경기는 어렵지 않게 이겼다. 내가 수민이 데리고 씨름하느라 정신없는 사이에 친척들은 조마조마하면서 보셨나보다. 결승에서 이기면 자동으로 올림픽출전하는거라고 하는데, 내년 런던올림픽에서도 좋은 결과 있길..

가을 다 끝나기 전에 단풍구경도 하고, 시끄러운 소리에 적응도 시키고 좋은 경험이었다. 하지만.. 양수가 많이 도와줬음에도 불구하고.. 난 무지 힘들었다. 나중엔 수민이가 너무 적응이 되서 경기장 위험한 계단을 올라다니고, 사방을 정신없이 누비고 다니느라 쫒아다니느라고 진이 다 빠지더라..

둘다 엄청 운동한 날, 덕분에 수민이는 집에 가면서 정신없이 잠들었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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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imber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