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정 연휴는 시댁에 가야하고, 구정 전 목요일에는 시댁에 가서 차례드릴 장을 봐야 하니..
우리에게 주어진 금토 이틀간의 황금 휴가.
특별히 계획한 건 없었는데 내가 그동안 하고 싶었던 것, 해야할 것 리스트를 생각해보니 이틀이 금새 꽉 찼다.
우선 금요일에는 해야할 일 위주로.. 안 입는 겨울옷들을 정리해서 아름다운 가게에 갔다줬고, 헌책방에 가서 수민이 책이랑 우리 책도 구입했다. (11권 2만8천원ㅋ) 멀어서 못가고 있었던 수민이 영유아 건강검진도 받았고, 자동차 정기검진도 받으러 갔다왔고, 마트에서 간단한 장도 봤고.. 친정에 가서 저녁.
그리고 토요일에는 이유없이 가보고 싶었던 삼청동에 갔다왔다.
정말 오랜만에 간 삼청동.. 썰렁하던 길이 활기가 넘치는 예쁜 거리로 바뀌어 있었다.
분위기에 나도 기분 업되서 맛있는 커피랑 맛있는 빵도 먹고, 내 옷도 하나 사고, 수민이 장난감도 구경하다보니 <울 학교 후문- 삼청동 길- 정독도서관- 안국역 '아름다운가게'- 다시 학교 후문> 요렇게 삼청동 한 바퀴를 다 돌았다.
주차를 후문쪽에 해놔서 다시 돌아간 건데, 도착하니 우리 뒤에 주차되어있던 차가 견인되고 있었다는.. ㅋ
이 동네는 내 손바닥이라며, 방향감각 없다고 핀잔받던 내가 오빠한테 나만 따라오라며 알려주는 재미도 쏠쏠했다. ㅋㅋ
일요일에는 교회 갔다가 시댁으로 가서 하루종일 전을 부쳤다. 나는 쉬엄쉬엄한다고 하는데 왜 이렇게 뻗치는지..
세배도 안하고 새뱃돈 받은 수민이
옥상에서 비누방울 놀이~
환희에 찬 소정이 표정.. ㅋㅋ
수민이는 소정이랑 수환이랑 정신없이 노느라 낮잠도 안 자더니, 결국 밤 새도록 악을 쓰고 울었다.
잘 노는 건 좋은데, 몸이 너무 피곤하면 이렇게 운다. ㅠ
수민이한테 4~6살 많은 사촌들이 있어서 좋은건 너무 잘 놀아준다는 거다. 수민이도 같이 뛰고 뒹굴면서 너무 좋아한다. 이제 조금 컸다고 수민이를 귀여워하며 아프게 해도 이해해주는 게 너무 예쁘다.
키즈카페나 도서관같은 곳에서 수민이가 형이나 누나들한테 친한척 하고 다가가는 건 뭘 해도 이렇게 잘 놀아주는 사촌들 때문이지만, 밖에서 만나는 모르는 아이들은 수민이가 다가가면 밀어버리기 일쑤.. 사촌들이 근처에 살면 좋을 텐데 아쉽기도 하고, 한편으론 이렇게 에너지가 많은 애가 엄마랑 집에만 있으면 얼마나 답답할까 싶다.
이렇게 구정 연휴가 끝났다.
큰 일 치루고 나니 삼청동 갔던게 벌써 까마득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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