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크리스마스 일이다.
12월에 결혼한 지현씨네 고모 가족이 고맙다고 친척들을 초대했다. 크리스마스날 별 계획이 없었던 우리는 시부모님과 부페에 가서 실컷 먹고 시댁으로 갔다.
문제는 집에 돌아와서 생겼다.
아주버님이 사주신 수민이 크리스마스 선물을 풀어서 한참 조립을 하고 있는데, 어떤 사람이 초인종을 눌렀다. 한 남자가 짜증을 내며 차를 빼달라는 소리가 집까지 다 들렸다. 문이 안열리게 바짝 대 놓으면 어떻게 하냐며... 화를 내며 뭐라고 하길래 오빠는 왜 저렇게 말하냐며 차 키를 들고 나갔다.
그런데 오빠는 금방 안들어오고 밖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들린다. 그래서 내가, 싸우는 소리 아니에요? 했더니, 어머니가 나가셨다. 그리고 또 안들어 오신다. 싸우는 소리는 계속 들린다. 뭐 별일 없겠지.. 하고 혼자 장난감을 조립하고 있었는데, 이제는 아버님이 나가봐야 겠다면서 나가신다. 이 때 아버님은 만취상태였고, 역시나 바로 안 들어오시길래 수민이를 안고 나가봤더니 아버님은 어떤 남자 멱살을 잡고 계시고, 오빠는 코피를 흘리고 있었다. 헐...
차를 빼고 나오는데 이 남자가 갑자기 오빠를 때리더란다. 그래서 오빠는 바로 경찰을 불렀는데.. 문제는 취하신 아버님.. ㅠ 같이 경찰서에 가서는 이 남자가 집단폭행으로 어이없이 우리를 신고하는 바람에 문제가 커졌다. 손끝이라도 건드렸으면 덜 억울했겠건만.. 결국 이 사건은 검찰에 넘어가 올 해 3월에야 해결이 났고, 오빠는 기소유예가 됐다....
교훈이라면, 난 선량한 시민이니까 괜찮겠지 했다간 큰 코 다친다는 거다. 무슨 일이 생기면 정신 바짝 차려야 된다.
작년 크리스마스에는 이렇게 가족들은 모두 경찰서에 가 있었고, 나는 시댁에서 갓난 아기였던 수민이를 달래며 보냈던 단연 내 인생 최악의 크리스마스였다..
작년의 여파로 올해도 무슨 일이 생기면 어쩌나..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서 은근히 불안한 마음이 있었는데, 그래도 올 해는 아주 무난하게 지나간 듯.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할 껀 다 했다.
이브날 친구 집에 초대받아서 놀고, 크리스마스날에는 교회에서 수민이 유아세례도 받았고, 저녁에는 컬투쇼 공짜표가 생겨서 수민이 맡기고 둘이서 공연도 보고왔다.ㅎ
<크리스마스컬투쇼>
젊었을 때는 뭔가 꼭 이벤트가 있어야 했지만... 지금은 크리스마스 보내는 방법에는 특별한 게 없다는 걸 느낀다.
딱 세가지. 가족들한테 편지 쓰고, 조그만 선물 교환하고 크리스마스 날 교회만 갔다 오면 아주 잘 보냈다고 말할 수 있다.
이브날 시댁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 좌회전 차선에서 신호를 받고 가는데 왼쪽 차가 갑자기 직진을 하는 바람에 순간 사고가 날 뻔했다. 아무리 우리가 잘못한 게 없더라도 사고는 무섭다.
큰 사건사고 없이 무탈하게 지나가는 것만해도 복이다.
12월에 결혼한 지현씨네 고모 가족이 고맙다고 친척들을 초대했다. 크리스마스날 별 계획이 없었던 우리는 시부모님과 부페에 가서 실컷 먹고 시댁으로 갔다.
문제는 집에 돌아와서 생겼다.
아주버님이 사주신 수민이 크리스마스 선물을 풀어서 한참 조립을 하고 있는데, 어떤 사람이 초인종을 눌렀다. 한 남자가 짜증을 내며 차를 빼달라는 소리가 집까지 다 들렸다. 문이 안열리게 바짝 대 놓으면 어떻게 하냐며... 화를 내며 뭐라고 하길래 오빠는 왜 저렇게 말하냐며 차 키를 들고 나갔다.
그런데 오빠는 금방 안들어오고 밖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들린다. 그래서 내가, 싸우는 소리 아니에요? 했더니, 어머니가 나가셨다. 그리고 또 안들어 오신다. 싸우는 소리는 계속 들린다. 뭐 별일 없겠지.. 하고 혼자 장난감을 조립하고 있었는데, 이제는 아버님이 나가봐야 겠다면서 나가신다. 이 때 아버님은 만취상태였고, 역시나 바로 안 들어오시길래 수민이를 안고 나가봤더니 아버님은 어떤 남자 멱살을 잡고 계시고, 오빠는 코피를 흘리고 있었다. 헐...
차를 빼고 나오는데 이 남자가 갑자기 오빠를 때리더란다. 그래서 오빠는 바로 경찰을 불렀는데.. 문제는 취하신 아버님.. ㅠ 같이 경찰서에 가서는 이 남자가 집단폭행으로 어이없이 우리를 신고하는 바람에 문제가 커졌다. 손끝이라도 건드렸으면 덜 억울했겠건만.. 결국 이 사건은 검찰에 넘어가 올 해 3월에야 해결이 났고, 오빠는 기소유예가 됐다....
교훈이라면, 난 선량한 시민이니까 괜찮겠지 했다간 큰 코 다친다는 거다. 무슨 일이 생기면 정신 바짝 차려야 된다.
작년 크리스마스에는 이렇게 가족들은 모두 경찰서에 가 있었고, 나는 시댁에서 갓난 아기였던 수민이를 달래며 보냈던 단연 내 인생 최악의 크리스마스였다..
작년의 여파로 올해도 무슨 일이 생기면 어쩌나..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서 은근히 불안한 마음이 있었는데, 그래도 올 해는 아주 무난하게 지나간 듯.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할 껀 다 했다.
이브날 친구 집에 초대받아서 놀고, 크리스마스날에는 교회에서 수민이 유아세례도 받았고, 저녁에는 컬투쇼 공짜표가 생겨서 수민이 맡기고 둘이서 공연도 보고왔다.ㅎ
젊었을 때는 뭔가 꼭 이벤트가 있어야 했지만... 지금은 크리스마스 보내는 방법에는 특별한 게 없다는 걸 느낀다.
딱 세가지. 가족들한테 편지 쓰고, 조그만 선물 교환하고 크리스마스 날 교회만 갔다 오면 아주 잘 보냈다고 말할 수 있다.
이브날 시댁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 좌회전 차선에서 신호를 받고 가는데 왼쪽 차가 갑자기 직진을 하는 바람에 순간 사고가 날 뻔했다. 아무리 우리가 잘못한 게 없더라도 사고는 무섭다.
큰 사건사고 없이 무탈하게 지나가는 것만해도 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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