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날씨가 풀렸다고 해서 어디든 밖으로 나가자고 야심차게 출발했다.
목적지는 국립중앙박물관 옆에 있는 어린이 박물관이었는데, 밖에 나갈 때마다 뭐든 하나씩 빠뜨리고 다니는 우리.. 이번에는 유모차와 수민이 신발 둘 다 안 가지고 왔다.
다시 집으로 와서 물건을 챙기고 나니 의욕도 한풀 꺽인데다가 저녁약속과 시간도 애매해져서 그냥 중간에 있는 신도림 디큐브시티로 갔다.
식당에 있는 조그만 유아공간
크레파스를 손이 넘치게 들고다녀서 나갈 땐 저걸 어떻게 뺏을지 걱정했는데,
가자고 했더니 스스로 정리하는 수민이.. 이제 다 컸구나.
뽀로로마을에 들어가기에는 시간이 없고, 그냥 가기엔 아쉬워서 4층 입구에만 가봤다.
포비한테 폭 안겨있는 수민이.. 뽀로로랑은 쿨하게 하이파이브
유아 장난감 코너가 있는 여기가 수민이한테는 신세계.. 정신없이 장난감을 구경하다가 맘에 드는 건 손에 쥐고 안 놓아서 매번 다른 걸로 정신을 뺐느라 혼났다.
괜찮은 장난감이 있어도 사줄려고 보면 3-4만원은 기본이고, 진열되어 있던 기차세트는 우드레일만 100만원이다.ㅋ
정말 헉 소리난다.
이 장난감 값을 어떻게 감당하랴..
최근에 만들어준 '코코몽 음식먹이기' 교구의 호응에 힘입어 왠만하면 내가 만들어 주기로 마음먹었었는데, 이 날 수민이랑 같이 구경하면서 영감을 얻고는 집에 돌아와 내 나름대로 만들어 봤다.
바로 다음날 만든 낚시 놀이!
1. 물고기 그림들을 다운 -> 사이즈 조정 후 앞, 뒷면 각각 프린트
2. 그림 앞, 뒷면에 각각 클립을 붙이고
3. 양면 그림 사이에 두꺼운 종이를 붙여서 모양대로 자르면 된다.
4. 투명시트지를 사다가 그림위에 붙이면 코팅효과
5. 낚싯대는 나무젓가락+끈+원기둥 가베+원모양 자석을 기둥밑에 붙여 단단하게 고정시킨다.
물고기는 내가 만들고, 낚싯대는 아빠가 만들었는데 다 만들고 나서는 서로 자기가 더 잘만들었다며 자랑하는 우리..ㅋ
두꺼운 도화지도 폐품에서 버리는 종이를 활용하고 나머지도 집에있는 재료를 만들었다.
산 건 투명시트지 반마와 클립. 재료비 1900원.
수민이가 잘 가지고 노는 모습을 보니 뿌듯하다.
지난 주 집에 갇혀 둘 다 힘들었던 시간 덕분에 집에서 재밌게 놀아보려고 '우리집은 창의력 놀이터'라는 책을 샀다.
애들이랑 놀아주는 방법에는 돈이 드는 게 아니라 사랑과 시간이 있으면 가능하다고.. 나도 전적으로 동의한다.
내가 할 일, 하고 싶은 일을 조금 포기하니 요즘은 하루하루가 평화롭게 지나간다.
(심지어 컴퓨터랑 티비도 거의 안 본다는..ㅎ)
수민이 두 돌이 다 되어 가는 지금.. 이제야 방법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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