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2012. 2. 13. 18:31

지난 주, 유난히 하루가 길게 느껴지던 오후 갑자기 필이 꽂혀서 계란판으로 악어를 만들기 시작했다.
 

'앞치마는 싫어!' 포효하는 아들

냉장고에 있던 계란들을 꺼내고 계란판을 준비하고, 찬장 구석에 보관하던 계란판도 꺼냈다. 잘 안지워지는 아크릴 물감이 옷에 묻을까봐 수민이한테 앞치마를 입혔더니 벗기라고 난리다. 순간 이거 괜히 일 벌리는거 아닌가 싶었지만 이왕 하기로 한 거 큰 맘 먹고 밀어붙였다.

시작부터 물을 엎지르고, 붓을 들고 공중에 휘두르는 바람에 벽지와 바닥에 다 물감이 묻어버렸다.
바로바로 닦아야지.. 수민이 감시해야지.. 정신 없는 와중에 빨리 끝내야겠다 싶어서 초스피드로 열심히 색칠을 했는데 은근히 시간이 꽤 걸렸다.
나중에 수민이는 옆에서 놀면서 내가 하는 걸 구경만 했는데, 그 사이에 잠깐 친정엄마가 집에 들르시자 갑자기 붓을 들고 그리는 척을 한다. '우와!우와!' 하면서.. ㅋㅋ


<before & after>

난장판된 수민이 방..


어렸을 때 빵빠레를 먹고 나면 엄마가 뚜껑으로 종을 만들어주시곤 했는데, 빵빠레만 먹으면 만들어 달라고 했던게 생각난다. 그 땐 엄마가 만드는 걸 구경만 해도 좋았는데.. 수민이도 나중에 기억할까?

수민이한테 완성된 악어 입을 벌렸더니 눈을 파르르 떨면서 무서워 하는데, 그래도 잘 가지고 논다.  

완성!

집에 있는 인형들은 다 악어한테 잡아먹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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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imber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