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비슷한 일상에 지치던 요즘..
만사가 귀찮아서 뭔가 하나 만들면 나아질까 싶어서 물색하고 있었는데,
마침 수민이 어린이집에서 여름이불을 보내달라고 했다.
나는 숙제를 받은 아이처럼, 내 몸안의 의욕을 짜내서 열심히 만들었다.
엄마표 여름이불..
(유아 여름이불 원단은 보통 거즈나 리플을 사용)
이런 취미생활은 수민이가 없고 수현이가 잘 때, 남편이 집에 있을 때 아니면 모두가 잠든 새벽 시간에 가능하다.
그래서 이렇게 틈틈히 시간을 쪼개 뭔가를 하려면, 넘치는 의욕과 의지가 필요한데.. 요즘은 왜 이런지..
집안 일은 티도 잘 안나고, 아이들과 씨름하면서 하루를 보내고 나면 어쩐지 내 자신이 없어지는 것 같다. 아내와 엄마와 주부 역할을 벗어나 뭔가 재밌는 일을 찾고 싶은데, 밖에 나가기도 힘든 마당에 아기 데리고 뭘 하기는 어렵다.
가만 있어도 찐득한 날씨도 한 몫하는 것 같다.
어쨌든, 부족한대로 이불을 만들어서 어린이집에 보내고 나니 뿌듯하긴 하다.
원단을 고르고, 주문하고, 미싱질을 하다보니 재미있어서 일주일 뒤에 같이 주문한 원단으로 하나 더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