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기만 하면 걱정부터 했다.
'어린이집에 어떻게 데려다 주지?'
그래서 본격적인 장마철이 시작되기 전에 대비책을 마련했다.
나는 수현이를 안고 우산을 쓰느라 수민이 쫒아다니면서 씌워주기 힘들고,
혼자 우산 들 힘이 없는 수민이에게 필요한 건 우비였는데,
우비를 찾아보니 내 마음에 드는 건 역시 너무 비싸고 싼 건 재질이 비닐처럼 얇고 넘 유치했다. ㅋ
(그렇다고 싸지도 않음)
그러다 방수원단을 찾아보니 괜찮은 것도 있어서 아예 내가 만들어 보기로 했다.
간단한 망토형 우비를 만들기로 했는데, 답답한 거 싫어하는 수민이한테도 망토가 적당했다.
입는 걸 만드는 건 처음이라 인터넷으로 검색도 많이 하면서 어떻게 만드나 기웃거렸는데, 넘치는 정보에 비해 망칠 걱정에 좀 불안했다.. 그러던 와중에 쏘잉*토리라는 인터넷 원단가게에서 방수천을 사면 아동우비 패턴을 준다는 걸 발견했다. 주문했더니 친절하게도 패턴을 따로 우편으로 보내주셨다. ^^
<우비 만들기>
1. 패턴을 기름종이에 대고 그린 뒤 잘라서 원단을 재단한다.
2. 재단해 놓은 원단을 겉끼리 마주보게 하고 박음질 한다.
(솔기는 뉘어서 쌍침해주고, 모자를 밖을 때에는 중심선을 잘 맞춘다)
3. 가시도트 단추를 달아준다.
평소에는 재단을 눈대중으로 대충 하는 편인데 이번에는 패턴대로 꼼꼼히 만들었다.
재단하다 지쳐서 하루는 재단만 하고 하루는 만들기만 했다.
가시도트는 수민 아빠가 박아줬는데, 전에도 몇 번 시켜봤더니 이제 요 단추 박는데는 전문가가 됐다. ㅋㅋ
시간은 총 2~3시간 정도, 비용은 방수원단 1마 6400원.
그리고 비올 날을 은근히 기다렸다.
귀엽다! ㅎㅎ
130 size로 넉넉하게 만들었더니 몸 전체가 완벽하게 커버가 됐다. 비도 한 방울도 안 새고 뽀송뽀송..
집에서 입혀보려고 했을 때는 답답해서 벗어버리던 수민이가 막상 비가 오니 잘 입고 가는가 싶었는데...
결국 중간에 벗어버림.. ㅠ
수민아.. 익숙해져야지.
엄마가 애써서 만들었으니 어쩔수 없단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