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2012. 11. 16. 11:43

주부와 엄마의 역할을 함께 하다보면 가끔 내 몸이 두개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특히 수민이 수현이를 씻기고 입히고 먹이고 달래서 어린이집에 데려다 줘야하는 아침과, 

어린이집에서 수민이를 데리러 가서 산책하고 돌아온 후.. 놀아주고 저녁 준비하고 먹이고 목욕시키고 남편이 돌아오기 전까지 약 4~5시간은 하루 중 제일 분주한 시간이다. 나는 이리 뛰고 저리 뛰고.. 수민이보다 더 뛰어다닌다는.. ㅋㅋㅋ

 

내가 쉴 수 있는 시간은 수민이가 어린이집에 가 있을 때!!

수현이를 돌보고 집안일도 해야하지만, 수현이가 순하고 나도 이제 주부 4년차의 내공이 생겼기 때문에 어렵지는 않다.

특히 수현이가 낮잠잘 때는 진정한 나의 자유시간.

 

이 여유시간에 뭘 해야할까.

이 황금같은 시간이 너무 아까워서 계속 할일을 찾아 헤매는데, 그러다 보니 하루가 너무 바쁘다. ㅋ

 

최근에 만든 소파패드 (왼쪽)

 

파펠리나 러그 스타일로 만든다고 천을 패치워크로 잇고, 솜을 넣고, 밑에는 미끄럼방치 천까지 덧댓다.

원래 주방 발매트로 만든 거였는데 (왼쪽), 발로 밟기에는 어쩐지 아까워서 전에 만들었던 소파패드와 위치를 바꿔서 쓰고 있다. 그런데 소파에 올려 놓으니 사이즈가 조금 작아서 고정이 안된다. 조만간 다시 바꿔야 할듯..

 

그리고 최근에는 부엉이가족 새장을 만들어 봤다.

 


1. 세탁소 옷걸이 및변 부분을 아래로 잡아당겨 틀을 만든다.

2. 만든 틀을 가운데를 중심으로 여러개를 돌려가며 노끈으로 고정시킨다.

3. 노끈이나 안쓰는 신발끈을 이용해서 세탁소 옷걸이 겉을 묶어 보기 좋게 꾸민다.

4. 자투리 천으로 부엉이를 만든다. ('부엉이 퀼트'로 검색하면 만드는 방법 나옴)

5. 주변에서 나뭇가지를 구해 부엉이를 올리고, 새장안에 넣어 고정시킨다.

 

이걸 만들 게 된 계기는 최근에 올렸던 재활용 관련 글에 달린 환경관리공단의 댓글 때문이다. 정크아트만들기를 해서 사진을 올리면 푸짐한 상품을 준다는 말에..ㅋㅋ 이끌려 들어가보니 너무 재밌는 아이디어로 잘 만들어 놓은 분들이 많았다. 나랑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집에 있는 걸 활용해서 뭔가 만들고 있는 재활용 고수들을 보니 나도 의욕이 불타올랐다.

 

그런데 간단하게 만들 수 있을 줄 알았던 새장도 잘 고정이 안되고, 노끈으로 감는 것도 너무 시간이 많이 걸렸다.

내가 저걸 노끈으로 감으면서 낑낑 거리고 있으니 남편은 나를 '도대체 얘가 뭘 하는 건가' 넋을 놓고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부엉이도 처음에는 내 마음대로 뚝딱 만들면 뿅 나타날 줄 알았는데.. 역시 쉽지 않았다. (부엉이 실패작 두 마리는 내 책상에서 뒹굴고 있음)

 

뭔가를 생각하고 그걸 현실에서 예쁘게 만들어내는 게 정말 쉽지 않은 것 같다. 하지만 그래도 창작의 고통 후에는 이렇게 열매가 나온다는 거.. 그게 달든지 쓰든지..

어제 새벽에 졸려 죽겠는데 나무를 새장에 고정하는 것 때문에 낑낑 거리면서 한편으로는 어이가 없었다.

나 지금 도대체 뭐하고 있니... ㅠㅠ

 

그래도 수민이가 아침에 일어나더니 새장을 발견하고 "부엉이네!" 하고 좋아한다. 뭐 이걸로 됐지 뭐.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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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imber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