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에 가끔씩 가서 득템해오는 빈티지 가게가 있다. 거기서 만들다가 만 패키워크를 발견!
만오천원.. 비싸지만 이걸로 수민이 이불을 만들면 너무 예쁠 것 같아서 가지고 왔다.
가지고 온 원단은 사방에 실풀림 방지도 안 되어 있는, 패치워크만 정성스럽게 해 놓은 정사각형 한 장이었는데,
예쁘다며 가구에 덮어놓고 몇 달 방치하다가 드디어 솜과 속 원단을 주문해서 만들기 시작했다.
일단 만들기 시작하니 너무 재밌어서 컴퓨터도 안 켜고 며칠을 이거 만들었던 것 같다. 처음으로 솜 속통도 만들어서 누빔도 해봤는데, 어렵지는 않았다.
<겨울 이불 만들기>
1. 우선 패치워크 원단에 파이핑을 만들어 사방에 둘러준 다음,
2. 뒷면 원단을 재단해서 앞 뒷면 뒤집어 박고
3. 한쪽 면에는 지퍼를 달아 마무리한다.
4. 솜을 이불 커버에 맞게 재단하고,
5. 속지를 만들어 솜을 집어 넣고 나머지 한 면을 박음질한다.
6. 솜이 움직이지 않게 누빔을 한다.
누빔이 조금 삐뚤거리지만 어차피 속에 집어 넣을거니 괜찮다. ^^ 지퍼도 그렇고 조금 부족한 부분은 있지만 내 마음에는 쏙 든다. 솜을 빼면 봄, 가을에 쓸 수 있고, 솜을 넣으면 겨울이불로 쓸 수 있으니 이거 만드는 데 쏟은 정성이 하나도 아깝지 않다.
다 만들고 나서 '오빠더러 이거 얼마정도 할꺼 같아?' 했더니 이만원? 한다. 쯧.. 내 마음에는 최소한 십만원 정도? ㅋㅋ
그런데 어린이집에 보내려고 했더니 너무 두툼해서 내가 가지고 다니기 힘들 것 같다. 이건 그냥 집에서 쓰고, 남은 솜으로 밑에 까는 이불패드를 두툼하게 만들어 봐야겠다.
수민이도 나름 마음에 드는 듯..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