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후도우미 아줌마를 부르려고 고민할 때 사람들이 아줌마마다 잘 하는 게 다르다고 했다. 어떤 분은 청소를 잘 해주시고, 어떤 분은 산후 관리를.. 나는 요리 잘 해주시는 분이 오셨으면 간절히 바랐지만 운이 없게 요리에 제일 자신 없는 분이 오셨다. ㅋ 나도 요리에 취미는 없지만, 주부로서 나의 강점을 꼽으면 인테리어와 집 정리.. ㅋ
매일 오늘은 뭘 할까 집을 돌아보며 고민한다. 홈스토리 채널이 내 메인 채널이고, 언제 지을지 모를 미래의 집에 대한 아이디어를 벌써부터 노트에 정리해 놓고 있을 정도로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다.
하루 대부분을 집에서 시간을 보내다 보니 더 신경을 쓰게 되는 것 같다. 하지만 집을 꾸미다 보면 한 푼 두 푼 돈이 들게 마련이고, 예쁘고 좋은 건 너무 비싸다. 그래서 돈을 적게 들이고 집을 꾸밀 방법을 고민하면서 최근 몇 가지를 바꿔봤다. ㅎ
<재활용 1- 현관에 사진 철망>
철망은 어머니가 예전에 장사하실 때 쓰시던 건데 시댁 옥상에 몇 년 째 방치되어 있던 걸 집으로 가지고 왔다. 페인트를 다시 칠하려고 했는데, 깨끗하게 닦았더니 안 칠해도 될 것 같아서 그냥 두고, 현관 빈 자리에 놓으니 제법 어울린다.
가족사진들만 여기에다가 걸어 놓기로.
<재활용 2- 거울액자>
산부인과에서 수민이 태어날 때, 문화센터 다닐 때 줬던 사진 액자가 있었다. 오른쪽에 금색으로 되어 있던 게 너무 촌스러워서 구석에 방치해 놨었는데, 갑자기 리폼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이소에서 페인트를 사서 칠하고, 근처 거울집에서 거울을 잘라달라고 해서 넣었다. 다이소 페인트 2000원+ 거울재단 1000원 = 3천원
<재활용 3- 그릇 덮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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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에 빵이랑 잡다한 걸 놓는 유리 그릇이 있는데, 덮어서 가려야겠다고 생각만 하다가 예전에 미싱 처음 사고 연습으로 만들어봤던 파티플래그가 생각났다. 삼각형을 연결하고 끝에 바이어스를 박으니 완성!
<재활용 4- 어린이집 이불매트>
전에 살던 집에서 쓰던 저 뒤에 보이는 커텐.. 을 이사하고는 쓰지 않고 보관만 하다가, 한 쪽 커텐으로 수민이 어린이집 이불매트를 만들었다. 처음 솜을 누벼봤는데, 밑 천이랑 윗 천 이 다르게 밀려서 주름이 잡히는 바람에 몇 번 뜯고 다시 박았다. 그래서 완벽하진 않지만 어린이집 가지고 다닐 때 가볍고, 무엇보다 5온스 두툼한 솜을 주문해서 안에 넣었더니 꽤 폭신하다. 누빔 솜 1마 4,400원
이불 개는 선에 누빔
집에 있는 물건들만 가지고도 이렇게 새로운 용도로 쓸 수 있으니 리폼의 세계는 정말 무궁무진하다. 길가에 버려져있는 가구들이나 물건들도 가끔 주워오고 싶긴 하지만 애들 둘 데리고 오기도 벅차니 포기... 한 번에 큰 변화는 없어도 이렇게 하나씩 바꾸고, 고치고, 정리하다보니 내 손길이 닿아있는 물건들과 집에 대한 애착도 더 깊어지는 것 같다.
오늘은 뭘 만들어 볼까. 매일이 바쁘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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