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2013. 2. 15. 23:34

지난 달, 이틀 연속 제사지낸 지가 얼마 안된 것 같은데 벌써 구정이 되었다.

 

어릴 적에는 세뱃돈 받을 생각을 하며 구정을 기다렸는데..

결혼을 하고 한 집안의 며느리가 된 이상, 이제 나에게 설날하면 산더미처럼 해야할 일을이 먼저 생각난다.

그래도 그 일들을 나 혼자 하는 게 아니고, 이제 5년차다보니 일 하는게 면역도 되었고...

또 수현이도 봐줄 사람이 많고 수민이는 사촌들이랑 신나게 노니 부담이 덜하다. 또 어떻게 생각하면 아이 보는 것보다 집안일 하는게 훨씬 수월하기도 하고.. 애들 걱정 밥할 걱정 안해도 되니 반갑기도 한 설날!

 

설 풍경

잠깐 돕겠다고 나선 신랑과 밀가루로 작품을 만들기 시작한 아이들

언젠가부터 우리도 새뱃돈을 준비해야하는 나이가 되었다...^^;

두 번씩 절할 동안 누워서 기다리는 수민이..ㅋ

 

설 이틀 전에 어린이집에서 수민이가 세배하는 걸 배운다고 한복을 보냈었다. 그리고 집에 돌아와서는 한복을 또 입겠다고 떼를 써서 입혀줬더니 세배를 하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한다. 이제 세배도 할 줄 알만큼 컸구나... 애들 키우는 재미가 이런건가 보다. ^^

 

설날에는 조카 소정이가 일하고 있던 형님을 조용히 불러내더니 봉투를 하나 내밀었다. 봉투에는..

"엄마아빠께 10000원씩 나눠쓰세요. 고맙고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이렇게 적혀있었다. 이래서 딸이 있어야 된다고 하는 거겠지..ㅋ

 

다들 감동하는 가운데.. 난 부러웠다. ㅠ 

부럽지만 그래도 셋째는 힘들다.. 수민이 수현이를 저렇게 키우는 방법밖에 없다..

 

아. 그리고 수현이와 수민이 세뱃돈은 많은 고민끝에.. 지출많았던 설날. 결국 살림에 보태기로. (아빠는 반대했지만ㅋ)

나중에 너희가 통장이 뭔지 알 때쯤 같이 은행에 가서 만들자.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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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imber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