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편집/IMKIMBERLY.COM2013. 11. 26. 21:24

이번 달은 어떻게 보냈는지 모를 정도로 정신없이 바쁘게 지나갔다.

기본적으로 집안일과 아이들 돌보는 일 외에 인테리어와 이사준비 그리고 일 때문에...

 

어제는 지금 하고 있는 한*타이어 영상을 마무리해야해서 렌더링 거느라 새벽에 잠이 들었더니, 오늘 아침에는 몸이 천근만근이다. 오늘따라 어린이집 안 간다는 수민이 때문에 11시가 다 되서 애들을 데려다 주고 집에 오자마자 또 컴퓨터 앞에 앉아 있으려니 어느 순간에는 앉아있기도 힘이 든다. 감기기운에 머리도 지끈지끈.. 일단 다 멈추고 쇼파에 가서 누웠는데, 그자세 대로 1시간 반동안 잠이 들었다.

전화소리에 잠이 깼는데, 전화도 안 받고 그대로 누워있었다. 손가락 하나 움직이기도 귀찮았는데 또 두시간 뒤에 아이들을 데리러 가기 전에 영상을 끝내야 해서 억지로 일어나 또 컴퓨터 앞에 앉았다.

렌더링 하는 동안에는 빨래널고, 개고, 청소기 돌리고, 설거지하고... 그러다보니 어느새 4시반이 훌쩍 지났다. 수민이가 일찍 오라고 했는데... 항상 이렇게 지각하는 엄마가 된다.

 

몸이 힘드니 나는 왜 이렇게 힘들게 사나.. 막 우울해 지려고 할 때 갑자기 '누가 시켰냐?' 이런 마음이 들었다.

정말..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 중에서 누가 시켜서 억지로 하고 있는 일이 있나..

셋째 임신한 것도 누가 시킨 것도 아니고... 일 하는 것도 나 좋아서 하는 일인데, 왠 불평이냐며..

 

특히 집에서 일을 하니 단점보다는 장점이 많다. 틈틈히 시간을 내서 시간 조절을 할 수 있는 것, 집을 지키면서 아이들을 내 힘으로 키울 수 있는 것, 내 일을 한다는 보람도 느끼고.. 아니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것도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또 컴퓨터만 있으면 되니 이렇게 좋을 수가.. (한편으로는 우리 남편은 참 복받았다는 생각도 한다. ㅋㅋ)

쉴 때도 일을 하다보니 몸을 조금 혹사시키기는 경향이 있긴 하지만 항상 이렇게 바쁜 것도 아니다..

그리고 너무 신기하게도 딱 내가 할 수 있는 만큼만 일이 들어온다.. 이번달 초에는 일이 두개가 겹쳐서 힘들었는데, 하나가 갑자기 홀드되는 바람에 다른 하나를 끝낼 수 있었고, 신기하게도 편집을 끝내서 마무리가 되는 날 또 다른 일 미팅이 잡혔다. 이번 것도 데드라인이 딱 이사할 집 공사 시작 직전이었고.. 이건 정말 하나님이 날 위해 스케줄을 조정해주시는 것 같다..

 

*국 타이어 혁*경*대회 영상

업로드 했더니 원본보다 싱크가 안 맞는다...

 

그나저나 내일 미팅인데 이제 조금 나오기 시작한 배 때문에 걱정이다.

그동안 아이들 엄마라는 건 뭐 굳이 말할 필요도 없었지만, 말하면 내 편의 봐달라고 하는 것처럼 느껴질까봐.. 혹은 어쩐지 프로페셔널하지 못한 것 같아서 비밀로 하고 있었는데, 카톡에 뜨는 메인사진 때문에 두 아들의 엄마라는 게 알려졌다.

미팅을 가면 다들 하는 소리가 "그런데 아들이 둘이나 있으시다면서요." 한다.

말은 하지 않지만 속으로 '그런데 할 수 있으시겠어요?'라고 다들 생각하는 것 같아 마음이 불안하다.

 

그래서 카스도 다 친구공개로만 해놨다. 셋째 임신은 정말 비밀인데..

그나마 다행인 건.. 꽁꽁 싸매고 가릴 수 있는 겨울이라는 거? ㅋㅋㅋ

어쨌든 지혜롭게 잘 헤쳐나갈 수 있기를..

Posted by kimber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