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특별한 날2014. 12. 12. 15:58

수민이가 아빠 친구의 지인 덕분에 뿡뿡이에 나갈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수민이가 엄청 좋아할 것 같아서 뿡뿡이 촬영하러 갈꺼라고 싫다고 한다. 뿡뿡이를 잘 몰라서 그러나 싶어서 뿡뿡이를 찾아 틀어줬더니 그래도 싫댄다. 엄마는 같이 촬영하는 게 아니라고 했더니 혼자 가는 건 줄로 안 것 같다.

며칠 동안 아빠가 같이 갈꺼라고 열심히 설명해서 촬영하기로 겨우 설득했다. 남들은 못 가서 안달인 것을.. ㅋ


녹화 당일날, 아빠가 휴가를 내서 형들을 어린이집에서 일찍 데려와 3시쯤 EBS로 출발했다. 

큰 형 응원하러 우리 가족이 다 같이 출동하려다가 왠지 애기 데리고 가면 고생일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방송은 기다림의 연속 아닌가... 그래서 나랑 수빈이는 안 갔는데, 역시나... 도착해서 촬영은 한참 뒤에 시작했고, 녹화도 부모님들은 대기실에서 모니터로 구경하고 촬영은 아이들만 데리고 했다고 했다. 수유실도 없었을 텐데 안 가길 정말 잘했다. 

그런데 아빠가 찡찡거리는 수현이 데리고 고생한 것 같다. 유모차를 스튜디오에 두고 와서 걷지 못하는 수현이를 녹화 내내 안고 있었다며... 헐 ㅠ



전화로 아빠는 수민이가 extraordinary 하다며 난리다. 왜그러냐고 했더니 빨간색, 흰색 점토를 섞어서 분홍색으로 만들고 있는데, 남들은 요렇게 만들고 있는데,  ↓


↑ 수민이는 순식간에 섞어서 이렇게 분홍색을 만들었다고.. ㅋㅋㅋㅋ


EBS성우 친구한테 전화했다가 뿡뿡이랑 기념촬영도 했다.. 


가지는 못했지만 너무너무 궁금해서 남편더러 대기실에 나오는 모니터를 동영상으로 찍어달라고 했다. (방송에서는 편집해서 나오므로..) 집에 와서 촬영해온 동영상을 보는데, 어떤 할머니가 자기 손녀를 너무 야무지다며 감탄을 하는 소리가 들렸다. 내가 봤을 땐 다 똑같은데.. ㅎㅎ 그 순간 남편이 수민이가 점토 반죽을 잘 한다며 흥분해서 말하던 거랑 뭐가 다른가 싶어 웃음이 났다. 내 아이만 주인공으로 보이는 모든 부모의 고슴도치 자식사랑...ㅋㅋㅋ


기다리던 방송 전날, 수민이한테 내일 아침에 뿡뿡이에 수민이 나오니까 일찍 자라고 했더니... 수민이가 깜짝 놀라서 하는 말...

"수민이가 나온다고? 내가 저기에(TV) 안 들어가도 되? 진짜로 내가 여기 있는데 텔레비전에 수민이가 나온다고?" 

한 오분동안 물어본 것 같다. 자기가 티비에 나오면 너무 신기할 나이... ^^


다음날 아침부터 깨워도 못 일어나는 두 아들.. 8:30 뿡뿡이 시작시간에 겨우 소파에 앉혀놨는데, 자기가 했던 내용이 나오니까 정신이 번쩍 드나보다. 신이 나서 시청했다. 나는 수민이 얼굴이 언제 나오나.. 그것만 집중해서 봤다. ㅋㅋ


수현: "어!? 형이다!!!!!!!!"

좋아하는 표정.. 수민 너무 좋아 앞니가 튀어나옴ㅋㅋ


아침에 보고 잊고 있었더니, 오후 뿡뿡이 방송을 보고 수민이를 봤다는 제보 문자가 두 사람한테 왔다. 수민이 나왔다고 난리가 났다며.. 수민이 뿡뿡이 나온거 맞냐고.. ㅋㅋ

EBS VOD로 바로 볼 수 있다. <12월 9일 분홍마녀편>. 


외갓집에 가서 틀어줬더니 둘다 신이 났다. 할아버지를 TV앞에 앉혀놓고 "봐봐요~ 수민이가 텔레비전에 나와요!" 하면서 의기양양하다. 나도 어렸을 때 저런데 나가고 싶었는데.. 진짜 얼마나 좋을까? 5살 아이들만 출연할 수 있으니 나중에 기회되면 수현이도 하면 좋겠다. 

좋은 기회 만들어주신 아빠와 친구분께 감사!!! ^^




Posted by kimber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