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편집2016. 1. 7. 16:46

수빈이 입원하고 이틀째 되던 날인가 한 회사에서 연락이 왔다. 

블로그를 보고 어렵게 연락처를 찾아 종무식 영상 제작을 문의하셨는데, 일 욕심 많은 나는 그 상황에서 일을 받았다. 블로그를 통해 연락을 하신건데, 뭔가 이렇게도 일이 들어오는구나 싶어서 신기하고 약간은 감동받았고, 중요한 영상인데 나를 믿고 맡겨주신 게 감사하기도 했다. 

만약 계획대로 여행을 갔다면 절대 못했을 일 인데, 오히려 병원에서 고립(?)되어 있으니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아직 마무리하지 못한 종무식 영상이 두 개가 있었고, 금요일에 자료를 받아 화요일까지 완성한다는 건 역시 쉽지 않았다. 입원해 있는 수빈이 회복에 집중해야하는데 나는 일 생각으로 머리가 바쁘고 복잡했다. 휴가와 크리스마스 연휴로 낮에는 남편이 병원에 있고, 낮에는 집에 가서 일을 했다. 새벽에는 병실 침대에 아이를 재워두고 몰래 일어나 작업을 했고, 수빈이가 컨디션이 안 좋았던 날은 밤에 네번이나 깨서 토를 하는 바람에 잠을 거의 못 자는 상황의 연속이었다. 

특히 마감 전 날에는 초 비상사태였는데, 친구모임에 가시는 부모님이 수빈이를 데려가시고 나는밥을 입에서 씹으면서 집에서 뛰어다니는 상황... 그리고 컴퓨터 앞에서 밤을 꼴딱 샜다. 대학교 다닐 때 과제하느라 밤을 샌 이후로 밤을 이렇게 꼬박 샌 적이 얼마 만이었던가.. 그 휴유증은 일주일을 갔다. 일주일동안 정말 틈만나면 잤다.


나를 혹사시켜가며 일을 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얻는 것이 더 많은 것 같다. 

성취감과 만족감, 보상 이외에도 나는 가끔 일하는게 오락하는 것 처럼 느껴질 정도로 재미있다. 남편에게 그 이야기를 했더니, 그 뒤로 내가 힘들다고 투정을 부릴 때 남편이 "너는 오락하잖아" 한다. 엄청 힘들다고 했어야 되는데 말 실수 한 것 같다.ㅋㅋ 

어쨌든 어려운 상황일수록 더 하고 싶으니 적성에 맞는 일을 이렇게 잘 찾았다는 점에서 참 행운아다. 


어쨌든 그렇게 만들어진 영상들 네 개... 


CJ 텔*닉스 종무식 영상

영상에 컨셉이 있으면 퀄리티가 확실히 좋아진다. (그냥 사진만 주는 것보다)

지도와 숫자와 사진슬라이드 각각 만드느라 고생했지만 덕분에 서로가 만족스러운 결과물이 나왔다.


코*스 종무식 영상 (1-공식영상)


코*스 종무식 영상 (2-식사시간에 트는 용도 Ⅰ)

사진이 흘러가게 만들었는데, 멈췄다가 움직였으면 좋겠다고 해서 수정에 수정을 거듭했으나 내 마음에 안들었다.

그래서 다시 만들었는데, 팀장님은 두 개 다 마음에 든다고 하셔서 결국 두 개 다 틀었다. 

처음부터 하나만 만들었으면 훨씬 쉬웠을 텐데. 아까운 내 시간...ㅠㅠ

나에게 과정은 비극이었으나 그래도 결과는 해피엔딩으로...


코*스 종무식 영상 (2-식사시간에 트는 용도Ⅱ)


영상제작문의는 imkimberly.com


이번 작업하면서 3D 카메라 다루는 공부를 많이 하게 됐다. 문제는 렌더링 시간이 너무 많이 소요되는데, 그 동안에는 작업을 못한다는 거... i5 램 8기가가 부족한 지경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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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imber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