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2010. 2. 3. 18:37


지난주에 아주사가 서울에 놀러왔다.
같이 온 일본친구들과 놀다가 친구들은 일본으로 먼저 가고, 아주사만 남아 우리집에 월화수 2박3일동안 지내기로 했는데, 말로는 선뜻 오라고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귀찮고 불편한 마음이 가득했다...

내 몸이 불편해서 더 그런가.. 11월에 케이티가 왔을 때랑 기분이 좀 다르다.
케이트한테는 워낙 호주에서 도움 받은 것도 많고 해서, 힘들어도 발벗고 나서서 스케줄 관리에 서울 구경도 따라다니면서 같이 했었는데... 뭐 케이티는 친구도 많아서 일주일간 있어도 저녁을 다 해결하고 들어와서 내가 신경을 덜 썼었다.

그런데 이번은 이틀 저녁을 아주사 보러 온다는 친구들을 우리집으로 초대하고, 친구들은 회사 일과 다른 일 때문에 결국 오지도 못하고, 음식은 음식대로 하고... 연락도 중간에서 계속 내가하고...
하여튼 그렇게 됐다.






















                                                                       거대해진 내몸 ㅋ



그런데 그렇게 이틀이 지나고, 새벽에 아주사가 떠나는데 왜 이렇게 미안하던지?
내 마음의 문제였나보다.

 


아주사



또 같은 주 금요일에는 은근 슬쩍 넘어가려던 내 학교 친구들 집뜰이를 결국 했다.
한참 집뜰이를 하다가 입덧이 시작되면서 중단됐던 집뜰이... ㅋ
지금까지 해봤던 집뜰이 최대 인원이 5명이었는데, 이번에는 11명이나 왔다. 

대규모 손님이라 이틀 전부터 장을 보고 집을 청소하고... 식사 준비 걱정에 은근 스트레스 받다보니 괜히 초대했나?? 하는 마음도 들고... 아 내 마음은 왜 이렇게 갈대처럼 오락가락 하는지...

다행히 준비할 때의 걱정과는 달리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나서 재밌는 시간을 보내고,
음식도 일찍 와서 도와준 친구들 덕분에 생각보다 쉽게 하고.. 
설거지도 다 해주고 가서 친구들 보내고 나니 할 게 없더라.
또 음료수, 휴지, 티슈, 케잌, 애기 옷, 와인 잔, 샴푸 등 애들이 두손 가득 들고온 선물들 덕분에 우리집은 부자가 되었다.




생각해 보면 이렇게 찾아와 주는 친구들한테 내가 고마워 해야 되는건데...
회사 끝나고 피곤한 몸 이끌고 와줘서 고맙고~
아주사도 고맙고...ㅋ

나이가 들면서 점점 소원해 지기 쉬운 친구 관계... 나중엔 이게 다 재산이겠지?
지금도 충분히 그렇다.
내가 더 잘할께... 뭘? 어떻게? ㅋㅋ

마음을 좀 더 넓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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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imber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