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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12.12 魔의 이틀 (101210-11)
영상 편집/IMKIMBERLY.COM2010. 12. 12. 22:30

지난 금요일에 인권위 광주사무소에서 인권영상공모전 시상식이 있었다. 
불과 일주일 전에 경주에 갔다오기도 했고, 교통비를 지원해준다고 하지만 수민이 데리고 하루만에 왔다갔다 하기도 힘들고, 가면 자고 와야되고... 금요일이라 가려면 오빠도 휴가를 내야되서 갈까말까 계속 고민했었다.

그런데 하루 전날에는 대상작품이 지금의 인권위원장이 주는 상은 거부하겠다!고 신문기사까지 떴다. 

별로 가고 싶은 마음도 없었던 데다가, 나도 거부해야되는 건가? 싶기도 해서 당일 아침까지 고민을 했다.  
나는 위원장 상도 아니며 상금 10만원인 장려상이라 거부해봤자 아무도 관심없을 거라며 오빠랑 이야기하며... 결국은 갔다. 당일날 갑자기 안가겠다고 하기에는 두 달 전부터 계속 연락해오던 주최측에게도 미안하기도 했다. 이미 차도 빌려놨고, 오빠도 휴가도 받았고, 광주에서 선직오빠도 만나기로 했겠다, 결국 그냥 가벼운 마음으로 여행이나 다녀오자고 출발했다.

시상식 이야기 먼저 하면, 이렇게 찝찝하고 기분이 이상한 시상식은 처음이었다.
같은 인권위 소속이지만 광주인권위 주최측도 현병철 위원장에 대해서는 같은 마음인 것 같았다. 들어가는 입구에서부터 위원장 사퇴해야된다는 전단지도 나눠주고... 

먼저 장려상 시상을 하고는, 진행하시는 분이 끝나고 다 같이 사진을 찍어야 되니 대상까지 시상할 때까지 무대 뒤쪽에 서 있으라고 했다. 그래서 서 있는데,
사회자가 대상은 상을 거부했다며 거부한다는 메일 내용을 읽어준다. 최우수상 한명도 거부했다는 메일을 또 읽어준다. 그리고 다른 최우수상 시상자가 나오더니, 그 자리에서 상을 거부한다며 적어온 글을 글을 마이크를 들고 읽는다. 이미 수상자들은 무대 한쪽에 서 있었는데, 이 분위기는 뭔가염.. 
그 자리에서 울컥한 한 장려상 수상자 아저씨는 갑자기 받은 꽃다발과 상장을 바닥에 던지며 앞으로 나가버렸다. 
띠용....

애매한 분위기 속에서, 전라도 사투리가 구수하던 관계자 아저씨는 옆에서 사진만 찍어달라며 사정하셨다. 전후 사정 모르던 옆에 학생들은 완전 똥씹은 얼굴... 이렇게 진행될 줄 알았으면서 사진찍기 위해서 우리를 뒤에 세워놨던 주최측도 문제고, 상받으면서 죄인인 된듯한 기분.. ㅋ


더 나를 신경쓰이게 했던 건 이게 아니라 이날 코이카쪽으로 완성해서 보내주기로했던 이북이었다. 
3개월 가까이 작업해오던 동영상을 새로 하나 더 만들게 되는 바람에 일정이 넘 빠듯해졌다. 이북은 전날 완성됐고, 영상은 당일 완성됐다. 완성된 영상을 이북에 링크를 걸어 보내주는 것이 계획이었는데 계속 들어오는 수정 요청 때문에 거의 하루종일 전화만 했다. 종일 고속도로와 광주와 전주를 돌아 다니던 탓에 인터넷도 못하고 답답할 노릇이었다. 결국 이날 제출하지 못하고 총체적으로 다시 수정 해서 다음주에 제출했다.

여러가지 문제가 있었는데, 느낀건 참.... 돈 벌기 힘들다는 거.ㅋ 그래도 이번의 큰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배운게 많다.
내가 조금 힘들더라도 상대방이 원하는 대로 들어주면서 충족시키는 게 좋다고 생각했었는데 그게 아니라, 안되는 건 안된다고 하고, 마감이나 수정요구사항도 정확히 날짜를 정해서 진행시켜야 된다는 거.. 전의 나의 방식대로는 너무 내가 고달프고 일도 잘 못하는 사람이 된 것 같아 씁쓸하다.

이날이 운이 안 좋았다고 느낀 건, 좋은 숙소에서 자려고 전주까지 갔으나, 이름을 착각한 우리오빠... 결국 무슨 관광호텔에서 잤다. ㅠ      

다음날 한옥마을을 여유롭게 구경하려고 갔다가, 카페에 잠시 들어간 사이... 또 부장님한테 전화가 왔다. 빨리 컴퓨터를 해서 확인해야겠다는 마음만 급해지고 더 둘러보고 싶은 마음도 생기지 않아서, 선직오빠가 추천해준 맛집도 포기... 서울로 올라왔다. ㅠ

집에 도착해 엘레베이터를 타고는 오빠에게 이번 여행이 어땠냐고 물었더니.
"내가 물어보고 싶었는데?" "니 정신이 딴 데 가있어서..." 한다. ㅋ
미안... 그래도 집에 있었더라면 나는 계속 컴퓨터에 매달려 있고 오빠 휴가는 그렇게 날아갔겠지..
그런 면에서 가길 잘한 것 같다. 바람도 쐬고 잠깐이나마 한가로운 시간도 있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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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imber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