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아들과 버스를 타러 가는 길. 4차로 길에 횡단보도가 있었다. 자주 오지 않는 그 버스를 눈앞에서 놓쳐버릴까봐 아이를 재촉해서 가는데 횡단보도에서 초록색 불이 깜박이는 것이 보였다. "빨리 뛰어!" 하면서 달려갔지만 우리가 건너기 시작할 때, 빨간 불로 바뀌고 말았다. 아들은 건너 가면 안된다고 하고, 급한 나는 가자고 하고.. 실랑이 끝에 내가 억지로 잡아 끌어 빨간 불인데 끝내 건너고 말았다. 지나가는 차는 없었지만, 건너고 나서 아이가 부은 얼굴이 나를 질책했다. 


"빨간 불인데 건너면 어떻게 해!"


입장이 바뀌어야 하는데... 내 잘못이다. 아무리 급했어도 건너지 말았어야 했다. 아들은 나에게 다음에는 빨간 불에 건너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이 일 이후 2년이 지났는데, 나는 아이와 약속을 지키고 있다. 내가 아이에게 하지 말라고 하는 행동은 나도 하지 말아야 한다. 아이가 지켜보고 있다고 생각하면 나의 행동은 안티프레질해진다. 


[30일 글쓰기] #28. 신호등 빨간 불에 차가 보이지 않을 때 무단횡단을 하시나요. 당신의 기준이 궁금합니다.

Posted by kimber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