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2011. 8. 22. 18:30

주가가 계속 떨어지는 것 처럼 우리집에도 이상하게 안 좋은 일만 생긴다.
그것도 최악으로 안 좋은 일만..

결혼식 두 달 전에 상대방의 잘못으로 취소된 동생 결혼..
친정 옆집이 불법으로 집을 개조하려고 하는데, 친정집 채광과 전망을 많이 침해해서 계속 반대했더니
옆집이 도리어 우리집에 불법 건축된 것이 없는지 구청에 신고한 일도 그렇고..

사람한테 상처받고 아물기도 전에 또 사람한테 치이고..
그래도 이렇게 안 좋은 일만 계속 생길 때 우리 가족 건강한 게 어디냐며 다독이고 있었다.

그런데 엊그제 오빠가 잠자고 있는데 갑자기 나를 다급하게 부른다.
배가 이상하다고.. 배 주위가 마비되는 것 같다고 했다.
상황이 심각해서 급하게 119에 전화했다.
난 수민이 때문에 따라가지도 못하고, 오빠 혼자 응급차에 실려가는데 얼마나 걱정되던지..
이럴 땐 자꾸 더 안 좋은 상황만 상상하게 된다.

안자고 기다리고 있는데 새벽 3시가 넘어서 오빠가 돌아왔다.
동네 야매 병원으로 데려다 주는 바람에 제대로 검사도 받지 못하고 링겔만 맞고 왔는데
그래도 다행히 상태가 괜찮아져서 걸어왔다고 했다.

다음날 정밀검진을 받으려고 했더니, 2주후에나 예약이 됐다.
또 이날은 대구로 출장을 가는 날이라 (나랑 수민이도 데리고) 우선 대구로 갔는데,
이날 밤에 또 같은 증상이 나타났다.

다행히 같이 출장갔던 동료가 응급실에 같이 가줘서 수민이랑 나는 숙소에 있었다.
이번엔 경북대학병원으로 가서 CT촬영 등 정밀검사도 받을 수 있었다. 
링겔도 맞고 하느라 새벽 5시쯤 도착했다.
간수치가 5배정도 높다고 하고.. 의사는 간염이나 위경련이 아닐까 하는데 서울가서 더 정밀검사를 받기로 했다.

생전 처음 119에 전화해 본 것도 그렇고,
이틀 연속으로 응급실에 간 것도 그렇고 너무 무서운데
지금까지 한번도 심하게 아픈 적 없던 수민이가 어젯 밤에는 불덩이다. 체온을 제보니 38.5도...

삐뽀삐뽀 책을 읽어보니 응급실 갈만큼 수민이가 어리지는 않아서 아침 일찍 병원에 가기로 했다.
다행히 아침에는 열이 좀 내려서 괜찮으려나 싶었는데 계속 미열이 있어서 병원에 갔다왔다.
대구 출장 갔을 때 호텔에서 에어컨을 넘 빵빵하게 틀어주는 바람에 목이 부은 듯..

이 상황에 나는 임신 7주차..
벌써부터 입덧이 절정에 이르러 내 몸 하나 움직이기도 힘들고
오빠도 수민이도 아프니 너무 걱정되고 우울하다.

이번 달에 생긴 많은 악재 가운데 좋은 일은 임신인데,
앞으로 갓난아기랑 수민이 둘 키울 생각하니 무섭고 걱정된다.
사는게 고난의 연속이다..ㅋ
 
며칠 후에 가족여행가기로 했는데 좋은 공기 마시고 기분전환이 좀 됐으면 좋겠다.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추석 보내기  (2) 2011.09.16
둘째 임신!  (4) 2011.09.04
7월의 행사  (0) 2011.07.19
바퀴벌레와의 전쟁  (0) 2011.07.06
화장실의 변신  (0) 2011.06.29
Posted by kimber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