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여행, 나들이2012. 6. 2. 14:18

남편의 휴가.

지난 달까지 고생한 남편이 벼르고 벼른(?) 이틀의 휴가..

집에만 있기에는 억울하고, 아기는 맡겨 놓을 데도 없고, 아기랑 서울 사람 많은 데 돌아다니는 건 안될것 같아서

아예 강원도 산 속으로 휴가를 떠났다. 수민이랑 오빠 아토피도 싹 낳길 바라면서..

 

그래도 7주된 아기 데리고 여행을 가다니.. 우리 참 용감해졌다. ㅋ

 

우리가 간 곳은 강원도 횡성에 있는 숲체원.

말 그대로 숲 속에서 지낼 수 있는 곳인데, 시설도 깨끗하게 잘 되어있고 식사도 미리 예약하면 매끼 저렴하게 해결할 수 있다. 숲 속 산책로도 잘 되어 있어서 유모차를 끌고도 힘들이지 않고 꽤 높은 곳 까지 올라갈 수 있었다.

 

수민이랑 숲 산책로를 걸으면서 다람쥐도 봤고,

사방에 가득한 민들레 씨앗을 불면서 놀기도 했고,

부엉이 울음소리를 들으며 따라서 흉내도 내봤다.

 

숲체원에서

 

그런데 여기는 티비도 없고 와이파이도 잘 안되고... 영락없이 자연과 함께 했어야 했는데, 숲 속이라 꽤 쌀쌀할 걸 생각 못하고 긴 팔 옷을 안 가져왔다. 그나마 수민이 가디건을 가지고 와서 다행ㅠ

애들 둘 데리고 여행간다고 며칠 전부터 싸 놓은 짐이 트렁크에 한 가득인데... 꼭 이렇게 안 가져온 게 생긴다. 

 

꼼짝 안하고 쉬려고 계획했던 오빠는 책을 네 권이나 들고 왔지만, 두 장은 읽었나?

애들 데리고 완벽한 휴식을 꿈꾸다니.. ㅋㅋ

 

둘째날에는 양떼 목장에 가자고 나섰는데, 대관령에 가보니 안개가 너무 많이 끼고 가랑비도 내린다.

춥고 비오는데 아기 데리고 다닐 수는 없어서 양떼목장은 포기.. 가는 길에 우연히 커피농장에서 하는 커피 페스티발을 발견했다. 맛있는 커피도 마시고 커피농장 구경도 하고.. 이번에는 내가 신났다. 

 

커피 페스티발

눈웃음치는 수민이..                                   수민아, 뽀뽀한번 하자. / 이거 왜이러세요~     

 

그리고 한 번 가보고 싶었던 로하스파크에도 가봤다.

우연히 어떤 블로그에서 본 곳인데, 엄청 큰 분수도 있고 유럽 마을처럼 예쁘게 꾸며놨다. 나중에 여기 리조트로 여행와도 좋을 것 같다. 와카푸카 과학전시관도 있어서 수민이는 신나게 놀았다.

 

로하스파크- 와카푸카 과학전시관

        신난 수민이..                                                        멀리 보이는 아빠와 수현이            

 

수현이는 차 타면 잘 자고, 돌아다닐 때는 겉싸개로 싸서 안고 다니다가 유모차에 태워서 다녔다.

가끔 수민이가 수현이더러 유모차에서 내리라고 하긴 했지만.. ㅋㅋ

아기데리고 여행간다고 어른들이 걱정하셨는데, 그래도 무사히 재밌게 잘 다녀왔다.

 

여행에서 돌아오는 길에 회갑여행에 다녀오신 엄마아빠를 모시러 공항에 갔는데, 공항에 가니 왠지 들뜨게 되더라. 오빠랑 신혼여행 갈 때를 생각하면서 그때로 돌아가고 싶냐고 물었더니 지금이 좋단다...

나도 지금이 좋다.

물론 그 시절이 잠깐은 좋았지만 그 때로 돌아가면 애 둘을 다시 낳아야 된다며.. ㅋㅋ

 

가만히 두 아들을 쳐다보고 있으면 너무 신기하다.

잘 크고 있구나..

 

집에 오는 길. 사랑스러운 두 아들..

이제 네 명이 되었다.

Posted by kimber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