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여행, 나들이2012. 3. 6. 14:52
삼일절날 베이비페어에 가려고 벼르고 있었는데, 일찍 도착한 부지런한 친구들이 왔냐며 전화가 왔다.
한 친구가족은 사람이 너무 많아서 그냥 집에 간다고 하고,
다른 친구네는 들어갔는데 사려는 것마다 품절이거나 대기번호 50번 이상이라고..
요즘 이런 육아박람회는 엄마들의 쇼핑의 장이다. (뭘 팔려면 엄마들의 마음을 잡아야 된다)

안그래도 쇼핑 싫어하던 남편은 좋아하는 눈치다. 간단히 안가기로 결정하고, 이 날 날씨가 너무 좋아서 경마공원에 가봤다. 오랜만에 실내가 아닌 밖으로 외출하니 우리도 수민이도 숨이 탁 트인다.

경마공원은 소문대로 가족들을 위해 잘 꾸며져 있었다. 돗자리랑 자전거도 빌려주고, 아이들 여러가지 체험도 할 수 있다. 여기서도 경마하는 걸 볼 수도 있고 베팅도 할 수 있는데 여기서 하면 담배 연기에서 벗어나 건전하게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한 번 할 수 있을 줄 알고 살짝 대박의 꿈을 안고 기대했는데 오늘 경마는 안 하는 날. ㅋㅋ

경마공원에서

놀이터 흔들다리에 푹 빠진 수민이..  

뛰어다니는 아들

일요일에는 일본에서 놀러온 모에랑 서울타워에 갔다. 외국인 친구가 놀러와야 평소에 거의 안가는 이런 관광지도 한번씩 가고, 평소에는 거의 연락도 못하는 승현이도 이런 기회에 만난다.

7년 전 호주에서 만났던 모에는 다음 달부터 유치원 선생님이 된다고 하고, 우리는 이제 두 아이의 부모가 된다.
이렇게 오랜만에 만났음에도 어색하기보다 반갑고 친근한 건 발달한 인터넷 커뮤니케이션 문화 때문일까, 아니면 호주에서 맺어준 끈끈한 인연 덕분일까.. ㅎ

예전에 읽었던 일본 소설책에서 평생을 시골 고향에 살던 아버지가 자기 아들은 꼭 도쿄에 있는 대학에 보내려고 한 이야기가 나온다. 아들을 출세시키려고 한 것 보다는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다양한 친구들을 사귀게 하기 위해서였는데, 그런 점에서 나를 호주에 보내주신 부모님께도 정말 감사하다.
완전히 다른 환경에서 살아온 친구들을 만나 이렇게 꾸준히 연락하고 만나고, 가끔 생각하는 게 삶을 조금 더 재미있게 만들어 주는 것 같다. 
 

오랜만에 찍는 가족사진 ㅋ

 
집에가는 돌아가는 길은 험난했다.
서울타워에 차를 못 가지고 올라가니 국립극장에 주차하고 버스를 타고 올라갔는데,
내려갈 때는 반대로 가는 버스가 없어서 남산을 빙 돌아서 갔다. 문제는 2번버스를 타야 덜 돌아가는데 아무 생각없이 3번 버스를 타는 바람에 두 정거장이면 갈 수 있는 거리를 40분을 돌아갔다는..

 


Posted by kimber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