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전, 1박으로 캠핑을 갔었는데 그 때 초대해주신 분이 이번에도 우리 가족을 초대해 주셨다. 사실 우리같은 캠핑 초보자가 아이들 데리고 나서기 쉽지 않은데 이렇게 전문가를 따라가면 마음의 부담이 별로 없다.
첫 캠핑( 수현이가 2살, 수민이가 4살)
이게 벌써 4년이 지났다니... 지난 캠핑은 큰 아이가 4살이었는데, 이번에는 막내가 4살!
하지만 남편은 대담하게도 이번에는 남자끼리 캠핑을 가겠다며 나에게 2박의 휴가를 주었다. 분명 그날 보다 분명 수월해 보이긴 하지만 잘 다녀 오라고 좋아하기에는... 아직 너무 아이들이 어리지 않나?
그래도 이 기회는 너무 달콤했다. 남편 전시까지 몇 달 동안 지속되었던 독박 육아에서 해방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따라갈 것인가, 말 것인가!?
2박 3일의 혼자만의 자유로운 시간과 온 가족 함께하는 캠핑의 추억 사이에서 2주 동안 갈팡질팡했다.
하지만... 어디로 튈 지 모르는 남자 아이들 셋을 남편 혼자 돌보기에는 무리다. 같이가는 가족(아빠와 형,누나)이 있었지만 부담 주기도 싫었다. 무엇보다 내가 혼자 시간을 보내봤자 뭘 하겠는가. 이 남자들이 도대체 뭘 하고 있을까 궁금해할 게 뻔하고 내 걱정과는 달리 남편은 항상 애들끼리 잘 논다고 대답하겠지? 3일 동안 나는 계속 혼밥을 먹을 꺼고, 나 집에 혼자 있어봤자 일만 할 게 뻔했다.
오랜 고민 끝에 나는 출발 전날 저녁이 되어서야 가기로 마음 먹었다. 사실 이미 나의 답은 처음부터 정해져 있었던 것 같지만...
첫째날
옆집 해먹을 우리 것처럼 쓰고 옴... ㅋ
여유롭게 텐트를 치고 아이들은 놀이 삼매경...
아직 들어가기에는 너무 차가운 계곡 물...
수빈이의 트레이드 마크- 장난꾸러기 표정
둘째날
막 딴 두릅으로 바로 먹는 두릅 전!
추운데도 막 들어가는 수현 수빈... 수현이가 발을 헛디뎌서 팬티 젖었다고 울고 있음
저녁에는 캠핑장 옆집 할머니가 산에 풀어놓고 키우는 닭 두마리로 백숙을...
셋째날
옆집 텐트 아이들까지 다같이 모여서 잘 논다
삼일 내내 붙어다니며 딱지만 했던 영우 형과 수민이
가기 전 축구도 한번
결론부터 말하면 가길 잘했다.
아이들은 너무나 자기들끼리 잘 놀았지만, 그래도 아직은 엄마의 디테일이 필요했다. 특히 우리 애들은 화장실을 왜 그리 자주 가는지 남편은 애들 번갈아가며 화장실 가기 바빴기 때문에 일 손이 하나 더 있으니 훨씬 나았다. (이거야 말할 필요도 없는 이야기)
두 아빠들이 나는 그냥 가만히 쉬다가 가라고 배려도 많이 해 주셔서 특별히 한 일도 없다. 그냥 나는 보조자 역할만 했을 뿐이라 일에서 강제로 벗어난 나의 힐링타임이 되었다.
캠핑에 대해서 말하자면 귀찮은 것 싫어하는 나와 맞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번씩 가볼만 한 것 같다.
밤과 새벽에는 추워서 바닥에 깔 패드와 전기장판, 이불과 오리털 잠바까지 챙겨가야 했기 때문에 다섯식구 짐도 어마어마했고(2박 3일동안 4계절 옷을 다 챙겨가야 했다),
아이들이 옷과 신발까지 다 젖고, 흙투성이가 되는 바람에 충분히 많이 가져간 옷이 부족할 정도였고,
밤마다 멀리 있는 화장실을 가려고 한번 나서기는 것도 너무 귀찮았지만,
그래도 그 모든 불편함을 감수할 묘미가 있었다. 아, 이것은 편안함에 길들여져 있던 우리에게 불편함이 주는 신선함였달까?!
특히 수현이는 집에 가는 날 너무 아쉬워 했다. 옆에 새로 텐트를 치는 집을 보며 더 있을 수 있겠다며 "좋겠다"를 연발했을 정도.
마지막 날, 오랜만에 가족 사진 한장도 남겼다...
남편은 캠핑을 끝내고 정말 초췌해 보인다... 고생했어~~
수빈이가 초등학교 1학년이 되는 4년 뒤에는 정말로 남자들끼리 캠핑을 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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