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되자마자 닥치는 첫번째 난관.. '완전 모유'라는 거대한 산.
이 스트레스는 경험해본 당사자가 되봐야 안다.
수민이를 낳고는 모유가 안 나와 몇 달 동안 고생했었는데 그래도 결국 완모를 했었다.
한 번 완모에 성공했으니 유선이 발달되서 둘째는 쉽게 젖이 나올 줄 알았는데,
이번에도 쉽지 않았다.
수현이는 낳자마자 처음부터 모유만 먹이려고 작정을 했었다. 젖도 쉽게 나올거라고 생각하고 큰 부담도 없었다.
그래서 처음 3일동안 모유만 먹였는데, 병원에서 아기 몸무게가 조금 줄었다고 분유를 먹여보기를 권했다.
그 때 그냥 계속 모유를 먹여볼껄 그랬었나? 분유를 한 번 먹기 시작하니 그 뒤로 아기는 우유병만 찾았다. 우유병은 쭉쭉 빨면 쉽게 나오는데, 젖은 빨기가 힘드니 모유를 먹이려고 할 때마다 수현이는 발버둥을 치면서 울었다.
이건 꼭 젖소부인이 된 것 같다.
시도때도 없이 아기한테 젖을 물리고, 젖 양이 줄면 안된다고 하루에 몇 번씩 유축기로 30~40분 동안 젖을 짜고 또 짠다.. 그러다 한 번씩 젖몸살이 오는데, 온 몸이 두들겨 맞은 것처럼 아프고, 오한이 나고, 불이 난 것 처럼 열이 난다.
젖몸살을 두 번 겪으면서 너무 아파서 포기하고 싶었는데, 그래도 완모는 해야겠다고 생각한 건, 모유의 장점이 한 두가지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모유의 장점 1 - 항체
"모유를 통해 전달되는 항체 성분은 위장과 호흡기를 강화시킵니다. 모유를 먹은 아기들의 경우 설사 등의 위장 문제를 겪을 가능성은 5배 낮고, 천식이나 폐렴과 같은 호흡기 질환을 겪을 가능성은 3배 낮습니다. 모유를 먹은 아기들은 분유를 먹은 아기들보다 귀의 감염 문제를 겪을 가능성 또한 낮습니다. 전문가들은 모유의 장점을 완전히 살리기 위해서는 최소 6개월에서 1년 이상 까지 모유를 먹일 것을 권합니다."
모유의 장점 2 - 분유값
보통 3만원 하는 분유 한 통을 보통 일주일에 하나씩 먹는데, 윤선이 아들은 많이 먹을 때는 3일에 한 통씩 먹었다고 했다. 감당이 안된다.
모유의 장점 3 - 번거로운 짐
아기랑 외출할 때마다 기본으로 가지고 다녀야 되는 보온병, 젖병, 분유...
모유의 장점 4 - 엄마가 편해진다.
모유를 먹으면 매번 트름을 안 시켜도 되고, 잘 때도 젖을 물리고 자면 되기 때문에 새벽에 일어나서 분유를 타서 먹일 필요가 없다. 아기가 많이 보챌 때도 젖을 물리면 쉽게 안정이 된다.
처음 한 달은 하루에 분유 80ml를 7~8번씩, 유축기로 짜 놓은 젖은 2~3번 먹였던 것 같다.
그러다 한 달이 지나니 우유먹는 횟수가 반으로 줄고, 또 한 달이 지나니 2~3회로 줄고...
요새들어서는 분유를 거의 안 먹이고 하루를 보낸다.
일단 확고하게 젖을 먹이겠다고 마음만 먹는다면 완모는 얼마든지 가능한 것 같다.
젖이 안나와 스트레스를 받는 엄마가 있으면 두 세달 여유로운 마음으로 노력해 보라고 격려해주고 싶다.
나는 이렇게 모유 애찬론자지만 그래도 엄마가 너무 스트레스 받거나 이런저런 이유로 모유를 먹이지 못할 때는 분유를 먹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엄마가 행복해야 아기들도 행복하다.
그나저나 우리 수현이는 2달만에 (73일째) 7.6 키로가 되었다. 내가 너무 많이 먹였나? ㅋ
우량아 수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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