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가 태어나면 첫째 아이가 많이 질투를 한다고 한다.
꼭 어른들이 안 볼때 동생을 괴롭힌다고 하는데 수민이도 그랬다.
갑자기 배를 내려치기도 하고,
내가 토닥토닥 수현이 엉덩이를 두드리는 걸 보고 따라하면서 주먹으로 때리기도 했다.
그래서 수현이를 눕혀놓고 집안일을 하다가도 수민이가 수현이 있는 쪽으로 가면
"수민아 아기 때리면 안 돼!" "만지지 마!"
나는 미리 소리부터 질렀다.
그런데 두 달 정도 함께 지내다보니 수민이도 동생을 돌봐줘야 할 대상으로 여기는 마음이 생긴 것 같다.
수현이 메롱~ 따라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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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민이는 수현이를 "응애응애"라고 부르는데,
아침에 일어나서 수현이가 침대에 없으면 "응애응애"를 찾으며 슬프게 울기도 하고,
수현이가 울면 나더러 빨리 가보라고 손을 잡아 끌고 가거나,
도움은 안되도 자기가 먼저 가서 수현이 옆에 앉아 있기도 한다.
젖병을 찾아서 입에 넣어보려고 애를 쓰기도 하고..
아기가 자기 손가락을 꼭 쥐는 걸 좋아해서 시도 때도 없이 손을 잡고 좋아한다.
물론 아직도 가끔 질투를 해서 나더러 젖을 주지 말라고 "응애응애(한테) 찌찌(주는 거) 싫어" 하면서
찌찌를 아기 입에서 빼고 못 먹이게 감시를 할 때도 있다.
그래도 둘이 같이 있는 걸 보면 은근히 서로 잘 어울려 놀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수현이는 벌써 수민이 얼굴을 알아보고 쳐다만봐도 좋아하고, 수민이는 수현이를 웃기려고 최선을 다한다.
수민이와 수현이
얼마 전에 각시탈에서 신현준이 죽으면서 동생한테 한 마지막 말이, 우리 동생 보고싶으면 어쩌지? 였다.
그걸 보고 내가 오빠더러 아주버님이랑 저런 대사 할 수 있냐고 했더니 그냥 웃는다.ㅋㅋ
나는 연년생인 양수랑 어렸을 때부터 죽기살기로 싸웠는데, 크고나니.. 특히 내가 결혼하고 아기를 낳고 나니 더 사이가 돈독해졌다. 그런데 오빠랑 아주버님을 보면 사소한 이야기까지 다 하는 우리랑 너무 다르다.
오빠네 뿐 아니라 남자 형제 둘만 있는 경우는 대부분 서로 대화가 없는 것 같다.
그래서 딸이 있었으면 하고 조금 많이 아쉽다.
그런데 그냥 이대로 만족해야겠지. 하나 더 낳는 건 상상만해도 무섭다... 딱 둘이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카오스.. ㅋ
내가 할 수 있는 건.. 이 아이들이 돈독한 형제관계가 되도록 도와 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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