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여행, 나들이2012. 8. 29. 01:33

8월말에는 보은에 계시는 할머니 생신이라 시댁쪽 식구들이 모두 청주로 내려간다.

 

청주 바로 옆에 있는 보은에는 시댁 작은 아버지가 젖소농장을 하고 계신데, 결혼 전에는 친구들이랑 같이 몇 번 갔었다. 친구들이랑 장난으로 슈퍼맨 영상을 만들었던 바로 그 장소! ㅎ

결혼하고는 한 번도 못가고 있다가 이번 기회에 휴가도 맞춰서 다녀왔다. 수민이 젖소 보여주고 싶어서.

이번에는 형님네 소정이 수환이도 같이 왔다.

 

도착하자마자 바로 젖소 구경~

마침 우유먹는 시간.. 우유 짤때는 낯선 사람이 있으면 우유 양이 많이 줄어든다고 한다.

 

용감해진 수민이

 

동물을 엄청 좋아하는 수민이는 실제로 젖소를 보고 너무 신기해했다. 처음에는 큰 소들을 보고 조금 겁 먹은 것 같더니 송아지들 있는 데 가서 우유도 주고 먹이도 주면서 신났다. "음머야~! 음머야~!" 하면서 송아지더러 오라고 손짓도 하고, 나중에는 손으로 직접 먹이도 줬다.

 

       아직 뭐가 뭔지 잘 모르는 수현이                                            "요건 메뚜기에요!"                     

   "이건 토마토에요!"                                                 별 게 다 신기한 아이들                       

 

이런 시골이 있다는 건 큰 축복(?)인 것 같다. 서울에서는 동물을 가까이 보기도 힘들고, 애들이랑 놀려고 어딜 가려고 하면 캐릭터파크 같은 곳이 대부분인데, 여기서는 그냥 풀어놓으니 뛰어다니면서 잘 논다.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경험을 하고 온 것 같다. 가까이 있으면 자주 올텐데 아쉽다. 다음에 올 때는 수현이도 많이 커서 신기해하겠지?! ^^

 

다음 날에는 작은아버지가 근처에 있는 계곡에 물놀이 하러가자고 해서 따라갔는데, 속으로 땅을 치고 후회했다.  

이렇게 좋은 데가 있는 줄 알았으면 물놀이 용품들을 챙겨오는 건데... 

우리집 박스안에서 곤히 자고 있는 튜브와 구명조끼들은 언제 쓸 수 있을까. ㅠㅠ (역시 애들과 같이 다니는 여행은 무조건 다 챙기고 봐야된다. 짐을 줄이려고 빼다보면 이렇게 후회하는 일이 생긴다.)

 

우리한테 있는 건 농구공 하나 뿐이었는데, 안되겠는지 아주버님이 어디선가 배와 낚시 도구들을 사오셨다.

맥주랑 쥐포랑 먹을 것도 같이 사오셨는데 이런데서 먹으니 맥주가 이렇게 맛있을 수가. ^^

 

  배도 타보고.. 수민이는 사장님 자세로..

    수현이는.. 한참을 놀다가 잠이 들었다.                                  형님이랑 찍은 나의 유일한 사진     

수환이가 잡은 물고기

 

대가족이 함께 여행을 가면 큰 혜택이 있다. 아이를 돌아가면서 봐주신 다는 거. 우리 넷이서만 갔으면 고생했을 텐데... 1박의 짧은 여행이었지만 이틀 사이에 이것저것 많이 했더니 한참을 있다가 온 것 같다. 

아이들이랑 재밌게 잘 놀았고, 날씨도 너무 좋았던 여행.

 

그런데 우리 이번주 내내 휴가인데.. 태풍이라니... ㅠ 

내일 강원도로 여행 가기로 했는데 잘 갔다 올 수 있을까.

Posted by kimber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