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주말 오전에는 으레 수민이 피부과에 가는데, 오늘은 병원에 갔다가 예정에 없었던 동물원에 놀러갔다.
애들 둘 데리고 동물원에 놀러가는 건 조금 걱정스러웠는데, 아빠가 기린 보러가자고 수민이한테 바람을 불었더니 수민이는 "기린, 하마, 사자.. 세개 보러 가!" 하며 아침내내 동물원 노래를 부른다.
둘은 이미 가기로 정했는데 엄마만 갈까말까 계속 고민했다. 나는 가면 수민이 잘 시간이라 자면 아깝고 안 자면 또 생활 패턴이 엉망이 될까봐 걱정이었다. 엄마는 별 고민을 다 하고 아빠는 단순하다. 이게 엄마와 아빠의 차이..ㅋ
다행히 수민이가 가는 차 안에서 일찍 낮잠을 자는 덕분에 나도 "가자!"고 허함. ㅎ
집에 들러서 과일이랑 돗자리도 챙겨가고, 점심으로 한솥도시락을 사가고, 양수한테 카메라도 빌려가고.. 만반의 준비를 해갔더니 짐이 유모차에 주렁주렁이다.
<서울대공원>
"깍깍깍~" 원숭이에요
자다가 어느새 눈을 뜨고 날 요렇게 바라보던.. 천사같은 눈빛
대공원에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사자 자리.. 햇빛도 참 좋다.
엄마랑 달리기 하다가.. 넘어지던 순간! ㅋ
대공원 사진찍기 좋은 두번째 장소, 원숭이 앞 유리^^
동물들을 보다 보면 갇혀서 생활을 하는 동물들이 짠한 마음도 들지만, 서로 빤히 쳐다보는 게 누가 구경을 하고 있는 건가 싶기도 하다. 애들을 생각하면 사진과 그림으로만 보던 동물들을 볼 수 있어서 참 좋은 공부가 될 것 같고.
참, 호랑이를 보러 올라갔다가 우연히 수민이 어린이집 담임선생님을 만났다. 사람이 엄청 많아서 옆에 지나가도 모를 수도 있었는데, 딱 마주쳤다.. 지난 주에는 시댁에 애들 맡겨놓고 영화보러 갔다왔는데, 백화점 에스컬레이터에서 오빠 친구 부부를 만나기도 하고, 지난 휴가 때는 휴게소에서 우연히 오빠 회사 선배를 만나기도 했다. 사람 인연이라는 게 참 신기하다.
<2011년 7월> <2012년 9월>
일 년 사이에 이렇게 아기에서 어린이로. ㅎㅎ
작년 이맘 때 대공원에 놀러갔던 게 생각나 사진을 찾아봤더니... 우리 수민이 용됐구나.. ㅋㅋ
날씨도 선선해져서 그런지 가족단위 사람들이 엄청 많았다. 다들 애들 키우는 모습이 다 비슷한 게 고생하는 게 눈에 보인다. 우리는 애들을 유모차 태우다가 바꿔서 메다가 같이 메다가 했는데, 애들 둘 데리고 힘들다고 걱정하던 거에 비하면 수월했다.
어쨌든 날씨도 좋아서 바람도 잘 쐬고, 애들 컨디션도 좋았고, 좋은 사진도 많이 찍고 왔다. 집에 와서는 다 골아떨어짐..
연애하면서 한 번도 안 와본 동물원에 벌써 두번째 다녀왔다. 다른 동물원까지하면 수민이는 벌써 다섯번째. 그래도 올 때마다 신기한가보다. 수민이를 보면 참 행복해보인다. 이렇게 자주 놀러다니니 감성은 풍부한 아이가 될 것 같다.
수현이가 빨리 커서 수민이랑 같이 뛰어다니면 재밌을 것 같긴 한데, 나중에 둘이 동시에 뛰어다니면 잡으러 다니기도 쉽지 않겠다. ^^
찍기 어려워도 가족사진 한 장씩은 남겨보자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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