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생일날. 우리 둘만 있었을 때는 좋은 곳에 가서 외식도 하고 데이트를 즐겼지만, 아이 둘이 생기니 모든 것에 제약이 따른다.
오늘은 남편 생일이니 모든 걸 남편 위주로 하고 싶었지만, 남편은 계속 자고 혼자 애들을 보는데 3시까지 버티다보니 한계가 왔다. 어딜갈까? 무작정 나왔는데, 남편은 가고 싶은 곳이 없다. 사고 싶은 것도 없단다.
나는 진짜 많은데..ㅋㅋ 하지만 어딜 가든 쇼핑이고 남편은 쇼핑은 질색을 하니..
애들도 막 잠들었고, 정처없이 드라이브 하다가 길을 잘못 빠져서 서해안 고속도로로 진입해버렸다.
이참에 바다보러 갈까? 갑자기 결정된 목적지.. 서해바다로 쭉- 달렸다.
일몰을 보려고 했는데 그런데 늦게 출발하기도 했고, 휴게소에서 조금 지체했더니 가는 길에 해가 져버렸다. 아쉬운대로 멀리서나마 볼 수 있는 걸로 만족했다. 하지만 정작 항구에 도착하니 바닷바람이 칼바람이다.
추위가 많이 풀린 날인데도, 바닷가는 바람이 너무 불어서 나조차 숨을 못 쉴 지경이었다.
어차피 눈앞은 칠흑같이 깜깜했고 옆에 바로 수산시장이 있어서 도망가듯 들어갔다.
낙지 발가락이랑 내 손가락이랑 뽀뽀했어요!
여기까지 왔는데 그냥 가긴 아쉬워서 수산시장에서 낙지랑 새우를 사서 먹고 왔다. 바다 옆 수산시장인데도 왜 이렇게 비싼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싱싱한거 믿고 먹었다. 수민이는 움직이는 낙지가 너무 신기해서 만지고 움직이는 걸 보면서 신이 났다. 수현이는 무조건 다 만지고 떨어뜨리고 수민이도 합세해서 물을 바닥에 몇 번이나 엎지렀는지...
밥을 입으로 먹는지 코로 먹는지 마시듯 섭취하고 집으로...
오는 길에 아이스크림 케잌을 하나 샀다.
이거 뭐야!! 케잌보고 달려드는 두 아들.. 사진찍기는 관심없다..
그래도 생일이니.. 구걸하여 받은 뽀뽀.. ㅋㅋ
어쨌든 특별한 하루를 보내긴 했다. 좀 더 계획적으로 보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애들 데리고 누굴 탓하랴..
그래도 미역국은 끓였으니.. 위안하지만 미리 준비하지 못해 남편한테 미안한 마음도 있다.
대신 내 생일도 기대하지 않을께..ㅋㅋ 그래도 내년에는 좀 더 낫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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