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 길었던 겨울이 드디어 지나간다.
겨울은 한 번 외출할 때마다 아이들 겹겹이 옷 입히는 것도 일이고, 추울까봐 걱정하며 옷 싸들고 다니는 것도 번거롭다. 감기는 잊을만 하면 찾아 오고 소아과는 세 아이들 동시에 혹은 번갈아가며 쉴새 없이 드나들었다.
주말마다 집을 나가긴 해야겠는데 추워서 야외로 못나가니 실내로 실내로... 돌아다닐 수밖에.
오랜만에 사진 폴더를 열어보니 온통 키즈카페와 마트 사진이 잔뜩있다. ㅋ
1/10 코엑스(주말에 아빠 일한다고 해서 따라가서 세시간 버티기) 1/17 용산아이파크몰
1/27 어린이집 선생님 휴가 날,형 둘만 데리고 번개맨 공연
1/28 동네 키즈카페 (아빠 주말에 출근하던 날)
1/31 마트 2/7 마트
2/10 인천 밸런스파크
2/9 발산 코코몽 2/20 마리오 플레이타임
2/27 동네키즈카페 (아빠 주말에 출근) 2/28 디큐브 애플키즈클럽
사진은 없지만 도서관과 키다리팡팡, 목욕탕 찜질방 등 정말 집에 안 있으려고 발악을 한 것 같다.
매번 세명을 계산하다보니 저 입장료만해도 다 하면 얼마지? 하면서도 한편으론 아이들과 두 시간을 놀아준 키즈카페에 감사해야할 것 같기도 하다.
1,2월에는 제사와 설날이 있어서 친척들과 보낸 시간이 많아 다행스럽기도 하다. 어쨌든 바쁘게 지내다 보면 시간이 훌쩍 가니까...
나의 고민과 상관없이 아이들은 이번 겨울을 정말 열심히 잘 놀았다. 아빠 회사 안가는 날은 곧 재밌는 데 가는 날로 알고 있는 아이들은 토요일이 오기를 손꼽아 기다린다.
다른 집들은 어떻게 겨울을 보내나? 궁금하면서도 한편으론 상상이 간다. 엄마 아빠가 정말 노력하지 않으면 밖으로 나가서 놀 곳이 없는 도시 아이들은 집에서 티비와 폰에 중독이 되는 슬픈 현실...
어떻게 시간이 갔는지 정신없이 하루하루 지나다 보니 벌써 겨울의 끝이 왔고,
3월 부터 어린이집에 가는 수빈이 덕에 나의 겨울도 함께 끝이 나는 것 같다.
다가올 봄이 벌써부터 너무나 설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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