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만 오면 수민이와 수현이는 신이 난다. 눈사람도 만들고 눈싸움 하자며...
하지만 올해 겨울 눈은 몇 번 왔고, 그나마 많이 쌓이지도 않았고, 쌓여도 눈싸움하고 놀 공간도 없었고, 무엇보다 놀게 해 줄 엄마의 여유가 없었다. ㅋㅎ
어느 일요일에는 눈이 펑펑 오길래 남편에게 애들이랑 나가서 눈싸움 좀 하고 오라고 했더니 그런 소리 하지 말란다. (피곤에 쩔어있는 데다 다음날 중요한 PT가 있는데 연습이 안되어 있는 상황)
그러더니 미안했는지 삼일절 날 갑자기 눈을 보여주겠다며 우리를 천안으로 데리고 갔다. 전 날 지방에 출장에 갔다가 돌아오면서 눈이 많이 쌓인 걸 봤다며...
천안 근처 평택에 사는 동생에게 뭐하냐고 전화해봤더니 마침 천안에 있는 독립기념관에 가기로 했다고 했다. 삼일절 의미도 있고 해서 거기서 만나기로 했다.
그런데 날이 날인지라 톨게이트부터 독립기념관까지 길에 차가 주차장처럼 서 있었다.
힘들게 천안까지 갔는데, 차에서 1시간을 다시 허비할 수 없어서 막판에 목적지를 변경했다.
2년 전 여름에 갔던 천안 상록리조트로... 그런데 입구가 너무 썰렁해서 순간 문 닫은 줄 알고 가슴이 철렁... 여기까지 왔는데 닫으면 안된다..ㅋ
공휴일에는 무료입장이라 매표소에 사림이 없는 거였지만... 그런데 왜 이렇게 없는거지? ㅋ
추워서인지 썰렁한 입구 신나게 뛰어 들어가는 수현이의 뒷모습
제일 좋아하던 로보트 (로보트가 오른쪽 팔을 축으로 360도 움직인다)
딱 회전목마가 수빈이 수준이었는데 (두 형들은 이제 시시하다고 안 탄다)
(오른쪽 사진) 수현이가 표를 끊고 나서 마음이 바뀌어서 안 탄다길래
대신 수빈이를 아빠랑 태웠더니 무섭다고 엄청 울었다. 중간에 꺼내줄 수도 없고.. ㅋ
기분 좋은 수현이~
뭘 하나 타더라도 자기들끼리 "피해~!!" 하면서 소리지르고 웃고 난리... 함께할 형제가 있어서 좋다.
강해지고 싶은 수민이... 역시 남자다잉ㅋㅋ
까불까불한 두 형제는 잠깐 걸어가는 와중에도 서로 엉덩이를 보여주고 그걸 올라타고 넘고 넘어진다.
밥 먹으러 와서도 남의 집 기물 파손 직전... 동영상과 타협했다
빅 5 두장을 끊었는데, 초반에 너무 잘 놀아서 자유이용권으로 살껄 그랬나 싶었는데 잘 산 것 같다. 일단 여기는 놀이기구가 많지 않고, 아직 아이들이 어려서 탈 수 있는 놀이기구가 제한적이었고, 아직 덜 풀린 날씨에 밖에 오래있다 보니 너무 추웠다.
마지막에는 수현이가 귀신의 집에 들어가보고 싶다고 해서 수민이랑 둘이 들어가보라고 했더니, 입구를 지키던 아저씨가 가족 다 같이 들여보내주셨다. 무서울텐데 괜찮겠냐는 질문에 그래도 들어가겠다고 자신있게 말하던 수현이는 들어가자마자 첫 번째 관문에서 머리를 풀어헤친 인형을 보고 바로 뛰쳐나왔다. 아빠가 수민 수빈이를 데리고 들어갔다 왔는데, 수민이는 무서워서 몸이 굳어버렸다고 하고, 수빈이는 나와서 서럽게 울면서 나에게 안겼다. 이것 때문에 밤에 무서운 꿈을 꾸진 않을까 걱정했더니 다행히 그런 일은 없었다. ㅋㅋ
집에 와서 가만히 기회비용을 생각해본다. 놀이공원은 서울대공원 갔어도 되는데... 굳이 천안까지 갔어야 했나?
하지만 다섯 가족 이용하는데 저렴했고, 사람도 없었고, 규모가 작아서 많이 걸어다닐 필요도 없었다.
입구에 쌓여있던 눈으로 눈싸움도 (아주 짧게) 했고, 놀이기구 나와서는 양수 이모 집에 가서 그렇게 원하던 아이언맨게임도 하고... 애들 삼촌이랑 게임하고 노는 사이에 아빠는 3시간을 죽은듯이 잤고...
어쨌든 애들이 잘 놀았으면 됐지 뭐!!
이렇게 휴일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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