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독서모임에서 '팀장님은 엄마 같다'는 말을 들었다. 동갑의 친구였는데! ㅎㅎ
그러고보면 나는 대학생 시절에도 동기들에게 엄마 같다는 이야기를 들었었다. 과대도 하고 부회장도 하고 이것저것 인간 관계에 열을 올리며 술자리를 좋아하던 때였다. 나는 모임을 자주 만들어 주도하곤 했는데, 그 때 나는 엄마가 아니었지만 우리 동기들의 엄마로 불렸다. 엄마라니...ㅋㅋㅋ
엄마같다는 의미는 무엇일까?
지금 와서 다시 나의 행동을 곰곰이 생각해보았더니 공통점이 있었다. 나는 과 모임이나 엠티를 가도 모든 동기들을 일일히 챙겼는데 독서모임에서도 비슷했던 것 같다. 서평을 안 쓴 사람이 있으면 은근하게 개별적으로 연락을 해서 재촉을 하고, 모임에서는 최대한 열심히 들어주었다. 잔소리를 하면서 뒤처지는 사람이 없이 챙겨주는 역할을 지금껏 해왔던 것 같다. 다른 사람의 말을 빌리면 '따뜻한 리더십' 혹은 '웃으면서 일 시키기' 로도 표현된다. 사실 잔소리와 따뜻함은 엄마의 가장 큰 특징이 아니던가.
나는 나의 엄마같은 모습을 언젠가부터 인정하고 있다. 최근 <베스트 셀프>라는 책을 보면서 나의 '베스트 셀프'와 '안티An-ti 셀프'를 그려 보았는데, 베스트 셀프는 엄마로 그렸다. 안티셀프는 'LAZY MARY 여왕'이다. 주말 아침 잠에 취해 일어나지 못하는 나를 일으키는 건 아이들의 밥을 차려 줘야하는 엄마의 모습이다. 게으른 메리 여왕을 이길 수 있는 건 엄마밖에 없다. 엄마는 강하다. 나는 그래서 엄마 같다는 이 말이 싫지 않다.
나의 BEST SELF VS ANTI SELF
[30일 글쓰기] #12. 나는 '이 말'을 자주 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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