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여행, 나들이2011. 8. 8. 00:30

토비아스랑 지현이가 독일에서 서울로 휴가를 왔다.
6년 전에 호주에서 토비아스는 나와 같은 교환학생이었고, 지현이는 내가 한달동안 있던 홈스테이 집에 나 다음으로 들어온 동생이다. 따로 따로 친해졌지만 둘은 어떻게 커플이 되어 지금도 잘 사귀고 있다. ^^
 


우리가 처음 만났을 때 우리는 참 꿈도 많고 걱정도 많던 풋풋한 학생이었는데... 지현이는 진로를 완전히 바꿔서 지금 독일에서 디자인 공부를 하고, 토비와 임수는 회사원이, 나는 엄마가 되었다. 
  

뻥튀기 먹는 수민이


몇 달 전부터 예약된 만남이라 서울을 벗어나 나들이를 가려고 했는데~ 장맛비 때문에 멀리 안가기로 했다. 양쪽 집 중간지점에 쇼핑몰이 아닌 실내를 찾다보니 목적지는 63빌딩에 있는 아쿠아리움으로 결정. 

정말 어렸을 때 가보고 안 가본 63빌딩을 이번에 가봤다.ㅋ 코엑스 아쿠아리움이랑 비교하면 가격은 더 비싸고 규모는 작았지만, 어둡게 해 놓은 덕에 더 집중도 잘 되고 물고기들을 크고 가까이서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수민이가 보기에는 여기가 더 좋았다. but... 좋은 공간에 사람들을 제한없이 다 입장시켜서 인산인해였다. 주말이고 비 때문에 넘치던 사람들 때문에 이리치이고 저리치이고, 독사진 찍기는 거의 불가능했다... ㅋ


너무 많은 사람들 때문에 쫓기듯 나온 거 같다. 옆에서 하던 미술전시를 볼까 하다가 너무 비싸 포기하고,
비가 갠 것 같아서 밖에 나가 산책하기로 했다. 바로 옆이 한강이었지만, 이왕 나선 김에 플로팅 아일랜드에 가봤다.


저 두 건물이 물 위에 둥둥떠있다. 대단하다. 멋있었다. 하지만 내부는 텅텅 비어있었고 공간활용이 거의 안되어 있었다. 이거 뭐하려고 지은 거임?ㅋ


그래도 막 지은 구조물이라 깨끗하고 한가하고, 전망도 정말 좋았다. 커피마시면서 한참을 가만히 앉아서 놀다가 왔다. 완전 여유로움... 이런 시간이 너무 좋다. ㅋ

지현이가 선물로 준 초콜렛 이름은 '고양이 혓바닥'..ㅋㅋ
요즘 동물에 관심많은 수민이.


저녁을 어떻게 할까 하다가 우리집으로 가기로 했다. 집에 올 줄 모르고 준비를 하나도 안해놔서 가는길에 시장에 들렀다. 장보고 갔더니 집에 7시가 넘어서 도착... 급하게 밥도 하고 된장국도 끓이고.. 준비하느라 정신없었다.

한참 준비중.. 요 사진밖에 없네.. ㅋ

영어도 많이 까먹고 오랜만에 만나서 어색하지 않을까 했지만, 어제 만났던 친구 같았다. 영어야 뭐... 우리는 네이티브가 아니니까 서로 더 잘 이해한다. ㅋㅋ 영어보다 독어가 더 자연스러워진 지현이도 있고.. 
오랜만의 한국 방문이라 우리가 만난 시간은 하루밖에 없어서 좀 아쉬웠다. 시간이 잘 맞았으면 바닷가도 놀러가고 좋았을 텐데...  

근데 더 안타까웠던 건 우리 만난 다음날 부터 폭우가 쏟아지기 시작했다는 거.. 토비랑 레이첼은 정말 맘먹고 온 휴가였을텐데, 일주일은 시차때문에 고생하고 남은 일주일은 서울이 다 물에 잠겨서 어디 구경이나 하고 갔는지 모르겠다.

플로팅 아일랜드에서 토비가 찍은 사진
 
소중한 인연, 좋은 친구.
멀리 떨어져있지만 이렇게 한번씩 오가면서 할머니 할아버지 되서도 만나면 좋겠다. 페이스북도 있고.. 다음번 만남은 아마도 토비와 레이첼의 결혼식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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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imber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