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비아스랑 지현이가 독일에서 서울로 휴가를 왔다.
6년 전에 호주에서 토비아스는 나와 같은 교환학생이었고, 지현이는 내가 한달동안 있던 홈스테이 집에 나 다음으로 들어온 동생이다. 따로 따로 친해졌지만 둘은 어떻게 커플이 되어 지금도 잘 사귀고 있다. ^^
우리가 처음 만났을 때 우리는 참 꿈도 많고 걱정도 많던 풋풋한 학생이었는데... 지현이는 진로를 완전히 바꿔서 지금 독일에서 디자인 공부를 하고, 토비와 임수는 회사원이, 나는 엄마가 되었다.
뻥튀기 먹는 수민이
몇 달 전부터 예약된 만남이라 서울을 벗어나 나들이를 가려고 했는데~ 장맛비 때문에 멀리 안가기로 했다. 양쪽 집 중간지점에 쇼핑몰이 아닌 실내를 찾다보니 목적지는 63빌딩에 있는 아쿠아리움으로 결정.
정말 어렸을 때 가보고 안 가본 63빌딩을 이번에 가봤다.ㅋ 코엑스 아쿠아리움이랑 비교하면 가격은 더 비싸고 규모는 작았지만, 어둡게 해 놓은 덕에 더 집중도 잘 되고 물고기들을 크고 가까이서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수민이가 보기에는 여기가 더 좋았다. but... 좋은 공간에 사람들을 제한없이 다 입장시켜서 인산인해였다. 주말이고 비 때문에 넘치던 사람들 때문에 이리치이고 저리치이고, 독사진 찍기는 거의 불가능했다... ㅋ
너무 많은 사람들 때문에 쫓기듯 나온 거 같다. 옆에서 하던 미술전시를 볼까 하다가 너무 비싸 포기하고,
비가 갠 것 같아서 밖에 나가 산책하기로 했다. 바로 옆이 한강이었지만, 이왕 나선 김에 플로팅 아일랜드에 가봤다.
저 두 건물이 물 위에 둥둥떠있다. 대단하다. 멋있었다. 하지만 내부는 텅텅 비어있었고 공간활용이 거의 안되어 있었다. 이거 뭐하려고 지은 거임?ㅋ
그래도 막 지은 구조물이라 깨끗하고 한가하고, 전망도 정말 좋았다. 커피마시면서 한참을 가만히 앉아서 놀다가 왔다. 완전 여유로움... 이런 시간이 너무 좋다. ㅋ
지현이가 선물로 준 초콜렛 이름은 '고양이 혓바닥'..ㅋㅋ
요즘 동물에 관심많은 수민이.
저녁을 어떻게 할까 하다가 우리집으로 가기로 했다. 집에 올 줄 모르고 준비를 하나도 안해놔서 가는길에 시장에 들렀다. 장보고 갔더니 집에 7시가 넘어서 도착... 급하게 밥도 하고 된장국도 끓이고.. 준비하느라 정신없었다.
오랜만의 한국 방문이라 우리가 만난 시간은 하루밖에 없어서 좀 아쉬웠다. 시간이 잘 맞았으면 바닷가도 놀러가고 좋았을 텐데...
근데 더 안타까웠던 건 우리 만난 다음날 부터 폭우가 쏟아지기 시작했다는 거.. 토비랑 레이첼은 정말 맘먹고 온 휴가였을텐데, 일주일은 시차때문에 고생하고 남은 일주일은 서울이 다 물에 잠겨서 어디 구경이나 하고 갔는지 모르겠다.
멀리 떨어져있지만 이렇게 한번씩 오가면서 할머니 할아버지 되서도 만나면 좋겠다. 페이스북도 있고.. 다음번 만남은 아마도 토비와 레이첼의 결혼식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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