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인지그라운드에 입사한 지 어느새 8개월이 되었다.
처음 신박사님이 합격 소식을 전하는 전화가 왔을 때, 펄쩍펄쩍 뛰며 좋아했던 그 때의 나를 생각하면 웃음이 난다. 그 때와 지금을 비교하면 8개월이 아니라 최소 5년은 지난 것 같다. 비유를 하자면, 지난 8개월은 번데기를 벗고 탈피하는 과정이었다. 8개월 동안 나는 나를 깨기 위해서 부단히 노력했다.
노력의 방법은 이런 것이다.
작업시간을 줄이기 위해 고민하고, 여러가지 방법을 시도하며 익혔다. 시간을 줄인 뒤 남은 시간은 또 다른 일을 찾아서 했다. 밤낮과 주말 없이 일했고, 그래도 시간이 부족해서 잠을 줄였다. 동료 피디님은 나더러 AI가 아니냐고 했을 정도니... 그 결과 나는 하루에 영상을 하나씩 만들 수 있게 되었다. (+기타 업무 + 프리랜서로 하는 아르바이트 일까지)
그런 인텐스한 8개월을 지나고 나서의 이 느낌은 나를 옆에서 지켜보는 남편도 잘 모를 것이다. 내가 얼마나 성장했는지는 체인지그라운드 식구들, 그것도 아는 사람들만 안다. 힘들어 보이지만 나는 누구보다 즐겁게 회사생활을 하고 있고, 그런 나에게 회사는 불과 8개월 만에 연봉을 3번이나 인상해 주었다.
(세상에.. 요즘 이런 회사 있나요? ㅠ.ㅠ)
요렇게~ 디테일하게 생일을 축하해준 소중한 체인지그라운드 식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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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이 이토록 즐겁지만, 내 인생에서 일이 전부는 아니었다. 나는 돌봐야 할 어린 삼형제가 있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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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은 이것이다.
"도대체 어떻게 아이들을 키우면서 일을 할 수 있냐고"
육아와 일, 나는 매일 이 둘 사이에서 줄타기를 한다.
분명 힘들어 보이지만, 한가지 분명한 것은 하나가 다른 하나의 독(毒)이 아니라는 것이다.
내가 내린 확실한 명제 두가지.
1. 내가 일을 안 한다고 해서 아이들에게 더 잘 해주는 것은 아니다.
2. 아이들이 없다면 나는 일 중독자가 되어 낮과 밤, 규칙적인 삶의 패턴이 무너져 버릴 것이다.
사실 나에게 있어서 이 둘은 서로 도움을 주는 관계라는 것.
일을 하면서 나를 찾을 수 있고, 육아를 통해 나를 버릴 수 있다!
하지만 분명 내가 쓸 시간은 한정되어 있고, 나는 우선순위를 매길 수 밖에 없다.
그래서 늘 나의 고민은, 시간을 어떻게 쓸 것인가!
다시 말하면, 모두 잘 할 수 없다는 걸 인정하고 무엇을 포기할 것인지 결정하는 일이다.
이 과정에서 나는 두가지 해답을 찾았고, 그 해답은 책임감과 죄책감에서 나를 구원해주었다.
그 두 가지는 이것이다.
포기(레버리지)와 집중(몰입)
내가 찾은 이 두 키워드가 나와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욕심 많은(두 토끼 다 놓치고 싶지 않은) 워킹맘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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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레버리지를 활용한다. (일명, 지렛대 효과)
내가 잘 못하는 일은 잘 하는 다른 사람에게 위임한다. 내가 모든 것을 다 하려고 할 필요가 없다. 우선순위를 만들어서 과감히 포기할 것은 포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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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일 할 시간 확보를 위한 레버리지 : 부모님의 도움 + 반찬집
나의 경우, 어린이집에서 아이들을 데려오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친정엄마와 시어머니께 주 5일 중 3일을 부탁했다. 하루는 남편이 데리고 오고, 나머지 하루는 내가 출근했다가 돌아오면서 데리고 온다.
어머니는 청소도 도와주신다. (시어머니와 친정엄마께는 용돈을 충분히 드린다)
반찬을 만드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반찬집을 이용한다. (식성 상 배달음식은 시키지 않는다)
다른 사람을 고용할 돈이 없다면? 두산의 사장이자 <여자의 미래>의 저자인 신미남 작가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자신은 단칸방에 살면서 아이들을 돌봐줄 이모님을 구했다고. 나의 미래에 과감히 투자하라고.
2) 육아를 잘 하기 위한 레버리지 : 아빠의 적극적인 육아, 책 대여 서비스 <북친구>
아이들을 잘 키우기 위한 나의 세 가지 핵심 키워드 세가지다. '독서'와 '스킨십'과 '아빠의 육아'.
(무엇을 레버리지 할 것인가를 먼저 생각한 후, 어떻게 레버리지 할 것인지 고민하면 쉽다)
아빠는 엄마가 따라할 수 없는 참신한 놀이방법으로 아이들과 몸으로 놀아준다.
동계올림픽 경기 재연의 현장
아빠의 봅슬레이 시범 (좌, 중)/ 삼형제의 팀추월 경기 (우)
이건 개구리 무슨 게임... (개구리 아니고 악어 게임이라고 함)
심지어 네 남자는 좁은 집 안에서 축구도 한다.... (이게 우리가 아파트에서 살지 않는 이유ㅋㅋ)
그리고 나는 아이들에게 매일 책을 30분~1시간 읽어 준다. 문제는 도서관에 책 빌리러 갈 시간이 없다는 사실... (그렇다고 모든 책을 다 사서 집에 진열해놓기는 남편도 나도 싫다) 그래서 <북친구>라는 책 대여 서비스를 찾았다.
<북친구>는 아이 당 일주일에 책을 네권씩 대여해주는 책 대여 프로그램인데, 아이의 연령에 따라 추천도서를 대여해준다. 좋은 점은 2가지다.
첫째, 내가 도서관에서 책을 빌릴 때, 나의 호불호에 따라서 책을 빌리는 것이 아니라 수준에 따라 필요한 좋은 책을 추천해준다는 것. 둘째, 돈이 아까워서 미루지 않고 무조건 읽는다는 것! (어떨 때는 두 번 세 번 읽는다)
매 주 수요일, 내가 다 읽은 책을 문 앞에 걸어두면, 선생님이 새로운 책으로 교환해서 걸어두고 가신다
2. 몰입, 주어진 시간에 최대한 집중한다.
레버리지를 통해 최대한의 일 할 시간을 확보했다면, 주어진 시간에 집중하여 효율적으로 일하는 나만의 방법을 찾아보자.
나는 이런 방법을 사용한다.
1) 타이머를 이용해서 매 시간을 나누어 쓴다.
특히 집중해서 일을 끝내야 할 때는 핸드폰을 무음으로 바꾸고 모든 알람에 방해받지 않도록 환경설정을 해둔다. 타이머가 끝날 때에 비상전화가 와있지 않은지 확인만 한다.
늘 나와 함께 일하는 쿠킹 타이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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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커피
집중해서 일하기 한 시간 전 마시는 커피!
3) 기록
할 일을 미리 적어놓고 체크한다. 특히 나는 빨리, 간단히 할 수 있는 일을 먼저 끝내곤 하는데, 오래 걸리는 작업을 먼저 하는 경우 뒤에 할 일이 쌓여있다는 조급함이 들기 때문이다.
(우리 피디님 한 분은 중요하고 큰 일을 먼저 처리해두고, 잡무를 뒤에 한다고 하는데 이건 자기 성향에 따라 정하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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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와 일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는 엄마가 있다면 내가 조언하고 싶은 것은 이것이다.
포기와 집중!
사회가 원하는 이상적인 엄마상을 구현하지 못한다고 죄책감을 가지지 말자. 아이들에게 더 좋은 것을 못 해준다고 미안해 하지 말자. 삼시 세끼 챙겨주고, 짧지만 집중해서 놀아주고, 사랑을 충분히 표현하기만 해도 아이들은 잘 자란다고 믿는다. (아이를 서울대에 보내는 것이 과연 내 인생의 목표인지 진지하게 생각해보자...)
사진은 지난 달, 모처럼의 휴가 날 비오는 민속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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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탕하게 웃는 우리 막내 장군님ㅋㅋ
그리고 이 자리를 빌어 내가 이렇게 일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계신 부모님과, 나를 지지해주는 남편과, 아이들을 너무나 훌륭하게 돌봐주고 계신 무역센터 푸르니 어린이집과, 그리고 재택근무 100%를 시행하고 있는 체인지그라운드에 감사드린다. 그리고 아이들에게도...
나는 얼마나 행운아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