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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9.09.03 꾸준히 하면 뭐든지 가능하다. 2

오늘 신박사님 고작가님, 세 이사님들과의 점심식사에서 윤종신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아주 오래전에 윤종신이 매달 1곡을 작곡하기로 결심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지금까지 그것을 이어오고 있었다는 것이다. 10주년 프로젝트를 위해 방송활동을 중단한다는 이야기, 예전에 놀러와에 신승훈과 윤종신이 작곡대결을 했는데 천재로 묘사되던 신승훈을 윤종신이 너무 쉽게 이겼다는 이야기까지. 결국 꾸준히하면 무조건 이기게 된다는 결론으로 이야기는 끝이 났다. (메시와 호날두에 비견되던 호나우딩요가 전성기 때 클럽에서 죽돌이로 살면서 자기관리를 못하더니 끝났다는 이야기는 덤)


예전에 내가 <1만시간의 재발견>을 읽고 쓴 글, '재능을 타고 났다는 말을 들으면 정말 화가 납니다' 에서도 말했듯이 "매일" 무언가를 의식적으로 노력한다면 불가능할 것이 없다는 데 전적으로 동의한다. 그렇다면 나는 지금 무엇을 꾸준히 하고 있을까? 이것은 <아주 작은 습관의 힘>에 나오는 습관과 정체성의 관계와도 연결된다. 나의 습관이 곧 내가 어떤 사람인지 보여주는 것이다. 그러면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내가 꾸준히 하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1. 나는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인간이다

나는 체인지그라운드에서 진행하는 독서모임, 씽큐베이션에 2기째 그룹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1기수가 3달동안 진행되는데 씽큐베이션의 특징은 1주 1책 1서평으로 굉장히 스케줄이 빠듯하다. 사실 나는 1주일에 책 한 권 읽는 것도 쉽지 않은 사람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일이 주어졌고, 나는 하겠다고 나섰고, 잘 해내고 싶었다. 이렇게 나에게 책을 읽고 쓰는 완벽한 환경설정이 주어졌다.


2기 중반이 지난 지금, 세어보니 벌써 만 5개월, 주차로는 20주가 지났다. 그리고 나에게는 자식같은 서평 20개가 생겼다. 모든 서평이 다 마음에 드는 것은 아니다. 어떤 것은 시간에 쫒겨서 겨우 마감시간에 맞춘 것도 있고, 어떤 것은 급하게 썼는데 만족하는 글이 탄생하기도 했다. 어떤 것은 책 한 부분에 집중해서 썼고 어떤 것은 책 전체를 요약 정리하며 썼다. 하지만 한 가지 내가 한 약속- 매주 화요일 24시 전에 제출하겠다는 약속-은 한번도 어긴 것이 없다. 잘쓰고 못 쓴 것을 떠나서 지난 20주 동안 나는 이게 제일 뿌듯하다. 고백하지만 나는 원래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하지도 잘 하지도 않았던 사람이기 때문이다. 스스로와의 약속을 지킨 덕분에 따라온 것은 사람들의 신뢰와 글쓰기 실력이다. 지식의 깊이는 조금 더 깊어졌고, 모든 것은 내가 해내야 하는 가장 중요한 능력인 의사결정에 도움을 주었다. 고작 5개월만에 일어난 일이다. 

*서평은 매주 이곳에 업로드하고 있다 (김팀장 브런치)


이번에 지인들과 30일 연속 글쓰기를 시작하게 된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글을 좀 더 쉽고 잘 쓰기 위해서다. 물론 사람들과 함께 하면 더 쉬워질 것이다.


2. 나는 달리는 인간이다

올해 2월부터 달리기를 시작했다. 이것도 사실 나의 순수한 의지에서 시작한 것은 아니었다. 회사에서 기획 컨텐츠를 만들어야 하던 압박 속에서 <순간의 힘>을 읽었고, 거기에 나오는 조시 클라크의 이야기가 내 마음속의 불을 지폈다. 함께할 동료 두명을 구했고, 3개월 후에는 불가능해보이던 5km를 뛰었다. 여기서 뛰는 것도 서평에서처럼 스스로와 한 한가지 약속이 있었다. 절대 중간에 쉬거나 걷지 않는다. 한번 뛰면 끝까지 뛴다.  (그러고 보면 나도 참 피곤하게 산다ㅋㅋㅋ)


마라톤이 끝나고 조금 헤이해지고 여름에도 들쭉날쭉하게 뛰긴 했지만, 그래도 달리는 습관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 요즘에는 조금 선선해져서 그동안 달리던 2키로를 3키로로 늘리고, 횟수도 더 자주 (2~3일에 한번씩) 뛰려고 한다. 나이키 앱으로 뛴 것만 벌써 68키로 누적되었다. 누군가에게는 이 숫자가 적을 수도 있지만, 예전에 뛰는 걸 극도로 싫어하던 내가 이렇게 뛰었다는 것은 정말로 놀라운 일이다. 더 놀라운 사실은 달리는 것이 즐거워졌다는 것이다.



3. 영어로 말을 잘하는 인간

내가 영상편집자로서 가진 가장 큰 특징은 영어 콘텐츠를 바로 편집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나는 영어를 잘하지 못했다. 수능점수에 맞춰진 영어공부를 했고 대학교 1학년 때는 토익시험 점수 500점만 넘으면 pass를 받는 수업을 fail하는 치욕적인 순간도 있었다. 그러나 마음 한 구석에는 영어를 잘 해야 한다는 무의식이 있었다. 호주로 교환학생을 갔고, 호주 현지회사에서 인턴으로 일도 해보고 부산국제영화제와 아리랑TV에서 일을 했다. 프리랜서로 일 할 때는 영어 자막과 나레이션이 들어가는 영상을 제작 했고, 이후에는 온라인 영어교육업체에서 영상을 편집했다 (이때 문법을 제대로 공부했다). 좋아하는 미드를 엄청나게 소비하며 영어 리스닝 능력도 꽤 향상되었다. 쓰고 듣는 것은 어느 정도 해결되었지만, 나에게 부족한 것은 '말하기'라는 것을 안다. 안그래도 부족한데 기회마저 없으니 더욱 자신감이 떨어지는 것 같다. 그래서 4일 전 부터 영어 말하기를 30분씩 연습하고 있다. 좋아하는 강연을 따라 말하는 연습인데 이게 좋은 이유는 강연의 흐름(글의 구조)도 함께 배울 수 있다는 점이다. 지금은 월드뱅크의 김용 총재의 대학교 강연을 반복하고 있는데, 15분 영상에 30분이 걸리니 시간이 적게 걸리지는 않지만, 아직 하기 싫다는 마음보다는 해내고 싶다는 마음이 더 크다. 이 미션의 환경설정은 핸드폰 촬영이다. (그래서 중간에 딴짓을 할 수 없다) 몇 번이고 반복해서 완전히 내것으로 만든 뒤에 다음 다음 영상으로 넘어가는 식으로 해보려고 한다. 하면서 방법을 더 효율적이고 효과적으로 개선해보려고 한다. 


세 가지 습관 모두 올해 시작한 것이다. 올해 말 다시 점검해보고 피드백을 받아봐야겠다. 불과 5개월, 7개월만에 글쓰기 달리기 실력이 이정도 성장했으니 앞으로가 더더더 기대된다. ^^





Posted by kimber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