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 우리집은 건대입구 근처에서 살다가 초등학교 3학년 때 이사를 했다.
성희는 내가 전학오기 전에 살던 집 윗층 친구였는데, 그 뒤로 성희는 대전으로 이사를 가서 우린 거의 만날 기회가 없었다. 그런데도 그 때부터 계속 편지를 주고 받아서 지금까지 만나고 있는 특별한 친구다.
둘이 매번 만나자고 하면서도 어쩌다보니 미뤄지고 있다가 추석 전에 만나려고 했는데,
텔레파시가 통했는지 성희한테 먼저 연락이 왔다.
아직 입덧이 끝나지 않아서 난 이것저것 조금씩 먹고 싶고, 수민이 먹을 것도 있을 만한 부페를 가고 싶다고 했더니
수민이와 나를 배려해서 갈만한 곳 리스트 네개를 문자를 보내왔다.
우리가 정한 곳은 <1번, 신도림 디큐브-제시카키친, 뽀로로마을>
<제시카 키친>
이탈리안식 부페라 된장국도 없고, 죽도 없었지만 이것저것 많이 먹었다.
입에는 먹물리조또를 묻히고, 한쪽 다리는 의자에 올리고..
하도 가만히 안 있으려고 해서 색연필을 줬더니 잘 논다.
<뽀로로 마을>
뽀로로야.. 우리가 드디어 만났구나..
볼풀을 사랑하는 수민이
내가 읽어줘도 꼭 성희더러 읽으라고 성희를 손가락질 하던 아들 ㅋ
뭐가 다르니?
성희는 서울대 물리교육과에 갔다가, 꿈을 찾아서 대학원은 유아교육과를 갔다.
정말 성희는 유아교육에 대한 열정이 있어서 내가 수민이를 키우면서도 조언을 많이 받는다.
그래서 자꾸 현실과 타협하고 싶어지는 나를 긴장하게 만든달까.. ㅎㅎ
수민,나, 뽀로로, 크롱, 성희 ㅋㅋ
뽀로로 마을은 대성공이었다.
마을 전체가 신발을 벗고 들어가야해서, 아직 걷는게 불안한 수민이가 바닥에 주저앉거나 신발을 벗을 걱정 할 필요가 없어서 넘 좋았고, (마침 이날은 신발도 안 가지고 갔음..ㅎㅎ) 딱 수민이 수준이라 수민이도 신나게 놀았다.
제한시간 3시간 꽉 채워서 놀고 나오면서 난 너무 뿌듯했는데, 성희는 수민이랑 열심히 놀아주느라 완전 지쳤을 듯.. 황금같은 휴가에 우리 둘 데리고 가느라 차도 가져오고 시간 내준 성희한테 넘 고맙다. ㅠ
안그랬음 비가 와서 집에서 꼼짝 못 했을 뻔 했는데.. 이 날 너무 재밌게 놀았다. 고마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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