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민이가 자라면서 같이 커가는 나의 고민, '오늘은 어떻게 놀아줄까'.
(두 번째 고민은 '오늘은 뭘 먹일까')
매일같이 11시가 넘어야 들어오는 남편이랑 (그나마) 같이 있을 수 있는 주말이 다가오면 반갑지만
일요일 밤이 되면 기도한다. 이번 주도 무사히 보내게 해달라고..(서로 즐겁고 유익하게)
지난 주말에는 수민이랑 뽀로로마을에도 놀러갔다가, 막 아기를 낳은 친구 산부인과에 갔다가, 시댁에 들렀다가,
교회도 갔다가, 일하러 간 남편 회사도 따라갔다가 왔다.
어느때처럼 스케줄로 꽉찬 주말을 보내고 다시 돌아온 월요일.
바쁜(?) 주말을 보내고 났더니 나는 쉬고만 싶은데, 쉬고 싶을수록 아들은 나한테 더 달라붙어 뭔가를 요구한다.
뭔가를 요구한다는 건,
책 부록으로 같이 온 활동 스케치북에 있는 그림을 자꾸 떼어 달라고 해서 그림이란 그림은 거의 다 오려진.. 너덜너덜해진 스케치북을 들고와서 자꾸 찡찡거리거나 (가위로 잘라주면 그 순간 뿐.. 잘려진 그림은 금새 버려진다.)
책을 보다가 음식 그림이 나오면 무조건 냉장고를 (혹은 과자가 있는 문) 가리키며 달라고 운다.
모른척하고 누워 쉬고 싶은 마음과 힘들어도 놀아줘야 된다는 상반된 마음이 나를 힘들게 한다.
스트레스를 받아서 그런지 배도 계속 아프고..
내가 짜증이 날수록 수민이는 더 엄마 관심을 받고 싶어하는 것 같다.
힘든 월요일을 보내고 나서 화요일에는 아침부터 작정하고 놀아주려고 오랜만에 키즈카페에 갔더니
수민이는 문 앞에 가자마자 '우와! 우와'.. 신발을 벗겨주자마자 신나서 뛰어들어간다.
이렇게 수민이가 열심히 놀고 푹 잠들면 나도 좋다.
아이에게 매일같이 해줘야 할 3가지 놀이가 '야외 놀이, 창의적 활동, 책 읽기' 라는데
물론 매일 이렇게 어딘가로 데리고 가서 놀아주면 좋겠지만, 이제 앉았다 일어나는 것도 버거워지는 내 체력과 추운 날씨가 문제다.
집에서 볼풀공을 고래한테 자꾸 던지길래 왜 그러나 싶었더니,
뽀로로마을에서 상어 입에 볼풀공 던지기를 열심히 한 학습효과.. ㅋㅋ
그나마 수민이가 책을 좋아해서 다행이다.
이제 말을 거의 알아들어서 내가, "하양이 엄마 찾는 책 가지고와." "크롱 응가했어요 책 가지고와~" 하면 "응응" 하고 고개를 끄덕이고는 영락없이 가지고 온다.
너무 신기하고 예쁘지만 문제는 혼자는 잘 안본다는 거..
(아주 흔치 않은 시간)
다른 엄마들은 어떻게 애들을 키우고 있는지...
어린이집은 최대한 늦게 보내려고 3월까지 기다리려고 했는데, 그 전에 연락이 오면 오는대로 보내고 싶다.
휴식시간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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