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민이를 데리고 외출을 하다보면 아줌마들의 잔소리?를 듣게 된다.
애기가 춥겠다거나 유모차 커버를 씌워야 한다거나, 햇빛을 가려줘야 된다며.. 한마디씩 하고 지나가는데,
나 나름대로 사정은 있다.
속에 겹겹이 잘 입혔다거나 애가 목도리를 거부한다거나, 유모차 커버 앞면을 덮으면 애가 발버둥을 치며 운다거나..
내 아이와 관계되다보니 더 민감하게 반응하게 된다.
언젠가 지하철에서 어떤 아줌마는 수민이가 유모차를 탄 채 울고 있는 걸 보고, "안아줘야지!!" 하고 나한테 뭐라고 하면서 지나가는데 정말 욱 할뻔 했다. 수민이가 하도 울어서 한 손으로는 유모차 끌고 한 손으로 애를 안고 가는데 팔은 떨어질 것 같고,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야해서 어쩔 수 없이 유모차에 태웠던 걸..
남의 사정은 모르고, 해결해줄 것도 아니면서 사람들이 참견하는 것 같아서 곱게 들리질 않는다...
지난 주말에는 밖에 돌아다니다가 감기가 심하게 걸려버렸다.
나도 힘들고, 수민이한테 감기가 옮을 것 같아서 수민이를 잠깐 시댁에 맡기고 이틀 정도 푹 쉬었다.
그러고나니 몸은 괜찮아졌는데 수민이가 없으니 뭘 해야할 지 모르겠더라.
그래서 그동안 못 가고 있던 이비인후과에 갔는데, 의사가 왜 이제 왔냐며 화를 냈다.
갑상선호르몬 수치가 좀 낮아서 가끔 약을 먹고 있었는데
갑상선호르몬 수치가 낮으면 태아 IQ가 80이 된다며 아빠는 뭐하는 사람이냐고 남편한테 전화까지 한다.
얼마나 날 호되게 혼냈는지 병실에서 나오는데 환자들이 다 나를 쳐다본다.
내 불찰 때문에 아기 지능이 낮아질 수 있다는데 나보다 더 걱정되는 사람이 누가 있겠나..
내가 일부러 그런 것도 아니고 병원에서 그렇게 날 몰아붙이니 눈물보다 화가 먼저 났다.
(오빠는 그렇게 화까지 내는 걸 보면 양심적인 의사라며..)
집에 돌아와서 갑상선 호르몬 수치가 낮은 경우에 대해 검색해보니 아이큐가 평균 8정도 낮을 수 있다고 하고 (아이큐 80은 어디에서 나온 이야기인지..), 아직 확실하게 증명된 것은 없다는 곳도 있었다.
약을 꾸준히는 안 먹었지만 그래도 임신기간 내내 안 먹은 것도 아니고,
산부인과에서 검사했을 때도 평균보다 약간 낮은 수치라고 했었고...
지능이 조금 낮을 수 있는 위험은 있지만 그래도 태양이는 괜찮을 꺼라는 생각과
인정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 교차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혹시라도 잘못되면 어떡하나.. 무슨 일이 생기면 모두 내 책임인 것 같아서 마음이 힘들다.
어제 오전에 수민이를 어린이집에 데려다주고 혼자 교회에 가서 기도를 하는데
갑자기 그동안 참고 있던 눈물이 쏟아졌다.
수민이때도 그렇고, 아기 낳는데 왜 이렇게 힘이 드는지 모르겠다.
나에게 필요한 건 괜찮을꺼라는 위로인데..
괜찮을꺼다.
..그렇지 않더라도 난 열심히 키울꺼다.
애기가 춥겠다거나 유모차 커버를 씌워야 한다거나, 햇빛을 가려줘야 된다며.. 한마디씩 하고 지나가는데,
나 나름대로 사정은 있다.
속에 겹겹이 잘 입혔다거나 애가 목도리를 거부한다거나, 유모차 커버 앞면을 덮으면 애가 발버둥을 치며 운다거나..
내 아이와 관계되다보니 더 민감하게 반응하게 된다.
언젠가 지하철에서 어떤 아줌마는 수민이가 유모차를 탄 채 울고 있는 걸 보고, "안아줘야지!!" 하고 나한테 뭐라고 하면서 지나가는데 정말 욱 할뻔 했다. 수민이가 하도 울어서 한 손으로는 유모차 끌고 한 손으로 애를 안고 가는데 팔은 떨어질 것 같고,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야해서 어쩔 수 없이 유모차에 태웠던 걸..
남의 사정은 모르고, 해결해줄 것도 아니면서 사람들이 참견하는 것 같아서 곱게 들리질 않는다...
지난 주말에는 밖에 돌아다니다가 감기가 심하게 걸려버렸다.
나도 힘들고, 수민이한테 감기가 옮을 것 같아서 수민이를 잠깐 시댁에 맡기고 이틀 정도 푹 쉬었다.
그러고나니 몸은 괜찮아졌는데 수민이가 없으니 뭘 해야할 지 모르겠더라.
그래서 그동안 못 가고 있던 이비인후과에 갔는데, 의사가 왜 이제 왔냐며 화를 냈다.
갑상선호르몬 수치가 좀 낮아서 가끔 약을 먹고 있었는데
갑상선호르몬 수치가 낮으면 태아 IQ가 80이 된다며 아빠는 뭐하는 사람이냐고 남편한테 전화까지 한다.
얼마나 날 호되게 혼냈는지 병실에서 나오는데 환자들이 다 나를 쳐다본다.
내 불찰 때문에 아기 지능이 낮아질 수 있다는데 나보다 더 걱정되는 사람이 누가 있겠나..
내가 일부러 그런 것도 아니고 병원에서 그렇게 날 몰아붙이니 눈물보다 화가 먼저 났다.
(오빠는 그렇게 화까지 내는 걸 보면 양심적인 의사라며..)
집에 돌아와서 갑상선 호르몬 수치가 낮은 경우에 대해 검색해보니 아이큐가 평균 8정도 낮을 수 있다고 하고 (아이큐 80은 어디에서 나온 이야기인지..), 아직 확실하게 증명된 것은 없다는 곳도 있었다.
약을 꾸준히는 안 먹었지만 그래도 임신기간 내내 안 먹은 것도 아니고,
산부인과에서 검사했을 때도 평균보다 약간 낮은 수치라고 했었고...
지능이 조금 낮을 수 있는 위험은 있지만 그래도 태양이는 괜찮을 꺼라는 생각과
인정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 교차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혹시라도 잘못되면 어떡하나.. 무슨 일이 생기면 모두 내 책임인 것 같아서 마음이 힘들다.
어제 오전에 수민이를 어린이집에 데려다주고 혼자 교회에 가서 기도를 하는데
갑자기 그동안 참고 있던 눈물이 쏟아졌다.
수민이때도 그렇고, 아기 낳는데 왜 이렇게 힘이 드는지 모르겠다.
나에게 필요한 건 괜찮을꺼라는 위로인데..
괜찮을꺼다.
..그렇지 않더라도 난 열심히 키울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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