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육아2012. 5. 4. 23:22

다른 집은 둘째가 태어나면 온통 관심이 둘째에 집중된다는데, 우리집은 여전히 수민이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다.

3주 동안 지내고 있는 친정집에서도, 우리집에서도 그렇다.

오늘은 어머니 아버님이 수민이를 데리러 집에 오셨는데, 아버님은 수민이랑 놀아주다가 방에서 잠자고 있던 아기 얼굴 보는 것도 깜박하시고 그냥 가셨다. (생각해보니 내가 조금 서운하다. ㅋ)

 

나는 어린이집 끝나고 수민이가 올 시간이 되면 계단에서 수민이 발자국 소리만 들려도 달려나가 현관문을 열고 기다린다. 수민이 데리고 오시던 우리 엄마는 나는 안 보이냐며 섭섭해 하시기도 하셨는데, 진짜 이렇게 되나보다. 하루만 안 봐도 아들이 넘 보고 싶다.

 

수민이한테 미안하기도 하고 보고 싶었던 마음에 더 수민이 위주가 되는 것 같기도 하지만..

나 말고도 다른 가족들을 보면 그동안 쌓인 정이라는 게 그래서 무시 못하나 보다.

또 요즘 한창 수민이가 예쁠 때기도 하다. 말 하는 것도 너무 귀엽고, 부쩍 성장한 모습이 너무 신기하고...

 

수현이랑도 하루하루 더 가까워 지겠지? 엄마를 너무 편하게 해 주는 착한 아들.

새로운 관계가 형성되는 게 참 재밌다.

 

수민이는 한 동안은 수현이를 엄청 예뻐했었다.

처음에는 집에 오자마자 아기한테 다다다다~ 달려가서 뽀뽀하고 난리더니 요즘은 좀 시큰둥해졌다.

이모가 수민이한테 아기 사진을 보여주면 핸드폰 화면을 때리기도 하고.., 어제 왔을 때는 내가 아기한테 잠깐 등 돌리고 있는 사이에 수민이가 아기를 겉싸개로 돌돌 말아 굴리고 있었다...

 

이 아이 둘을 어떻게 잘 키울 수 있을 지 슬슬 걱정이 된다.

다음 주 부터는 수민이를 데리고 오기로 했는데, 걱정이 되긴 하지만 그래도 담 주까지 오시기로 한 도우미 아줌마 도움 받으면서 적응해 보려고 한다.

 

어떤 상황이든 금방 또 익숙해 질 꺼다.

씩씩한 엄마가 되야지.

 

형과 동생

 '얘 좀 봐요~!'

'사탕을 줘야겠구나.'

'한 번 먹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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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imber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