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육아2012. 5. 12. 16:00

수민이가 집으로 돌아왔다.

 

어린이집에서 만든 모자를 쓰고..

 

걱정했던 것 보다 수민이는 금새 잘 적응해서 잘 지낸다.

 

아이 한 명이 늘어나니 집 안은 시끌벅쩍해졌다.

특히 요즘 수민이는 말문이 틔여서 하루종일 자기만의 언어로 떠들어 대는데,

유일하게 아는 숫자 '2' 만 보면 달려가 "이~" 라고 하고,

어디에 쿵 부딪히면 부딪힌 사물을 혼자 "뗏지!" 하기도 하고,

똑같은 얼굴 표정이나 그림을 찾아서 "똑같다! 똑같다!" 하고 논다.

난 정신이 하나도 없으면서도 수민이가 놀고 있는 모습을 보고만 있어도 너무너무 귀엽다.  ^^

 

하루종일 텔레비전도 컴퓨터도 안하는데도 예전보다 훨씬 더 다양하고 재밌게 노는 것 같다. 

사물을 잘 다루기 시작해서 뭐든 잘 가지고 놀고, 요즘은 내가 뭘 시키면 잘 알아듣기도 한다.

두유를 먹다가 바닥에 흘렸다고 소리를 지르길래 내가 물티슈를 가리키며 닦으라고 했더니 바닥을 닦고는 쓰레기통에 갖다가 버리기도 하고, 아기 우유 먹일 때 손수건을 갖다 달라고 하면 척 갖다주기도 한다.

 

             가위 좀 주세요!                                                              난 이게 좋더라~

 

이렇게 이쁜 수민이가.. 요즘 동생에 대한 질투심이 심해졌다.

꼭 내가 안 보일 때 아기를 때리는데, 어제는 내가 잠깐 뭘 가지러 간 사이에 수현이 얼굴을 무지막지하게 때리는 걸 발견했다. 깜짝 놀라서 엉덩이 두 대를 때리면서 혼냈더니, 수민이가 너무 서럽게 운다.

불쌍하고 미안해서 한참을 꼭 안아줬는데, 혼내는 것도 조심해야겠구나 싶었다.

 

그런데 아무리 타이르고 설명을 해도...아기 발가락을 무는가 하면, "뗏지!" 하면서 동생을 때리는 일이 하루에도 몇 번씩 반복된다. 수민이도 수현이한테 엄마를 뺏기는 것 같아 속상하기도 할 것 같다.

하루는 아침에 수현이 젖을 물리고 있었는데, 수민이가 깨서 엄마를 찾으며 울더니 한참을 내등에 착 달라붙어 있었다.

난 쇼파에 앉아서 앞에는 수현이를 안고, 뒤에는 수민이를 엎고...

 

수현이도 나름대로 고충이 있다. 수민이 형한테 시달리고.. 잘려고 하면 수민이가 소리지르는 바람에 깨서 또 울고..

 

수민이 수현이 말고도 나랑 애들 아빠도 이 새로운 상황에 완전히 적응하려면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세 남자와의 동침

 

요즘 나는 수민이와 수현이 사이에서.. 이렇게 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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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imber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