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참 전 부터 수민이 어린이집 등하원을 어떻게 시킬지 고민이었다.
아침에 등원하는 건 아빠가 데려다주기로 해결이 됐는데, 데리고 오는 게 가장 큰 문제다.
내가 조리하는 3주동안은 수민이 외할머니 외할아버지가 도와주셨고,
수민이가 집에 온 이후로는 도우미아줌마가 있으니 수현이를 맡겨놓고 혼자 수민이를 데리고 다녔었다.
엄마랑 여유롭게 집에 돌아오는 길 (아줌마 계실 때)
"여기 '2' 가 있어요!" (2만 보면 달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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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한 달이 지나서 아줌마도 안 오시는데다, 이번주에 엄마아빠는 10일 간 여행을 가셔서 도움을 청할 수도 없다.
또 언제까지 도와달라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계속 방법을 모색해봤지만 조금 힘들더라도 어쨌든 내가 감당해야 할 몫..
낮 시간은 정말 빨리 가서 금새 수민이 데리러 갈 시간이 된다.
첫 날은 어쩔 수 없이 수현이를 집에 두고 갔다.
처음에는 아기를 혼자 두고 가면 절대 안된다고 생각했는데, 아직 움직이지 못하니 괜찮다는 주위사람들 말에 괜찮지 싶었다. 그런데 재워놓고 가려고 했는데, 딱 가려고 하니까 눈을 뜨더라.. 컨디션이 좋은 것 같아서 빨리갔다 오려고 나갔는데, 계단 올라오는 3층부터 갓난아기 울음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깜짝 놀라 수민이를 들쳐업고 뛰어 올라가보니 수현이가 성질이 날 대로 나서 울고 있었다.
걸린시간 9분.. 그 사이에 수현이는 눈물이... 나는 땀방울이 주르륵...
이 정도는 울어도 괜찮아.. 괜찮을꺼야.. 혼자 위안하지만 그래도 수민이 데리러 갈 시간이 가까워지면 초조해진다.
둘째, 셋째 날은 2시부터 긴장해서 재운 다음 급하게 수민이를 데려왔더니 그때까지 푹~ 취침 중..
이렇게만 하면 될 것 같지만, 중간에 깰 수도 있고.. 아기 재우는 게 내 맘대로 되나.... ㅠ
서울시에서 지원하는 아이돌보미를 신청해볼까 했는데, 신생아는 3개월 이후부터 가능하다고 한다.
유아 픽업서비스도 있다는데 수민이가 처음 보는 사람을 낯설어하기도 하는 것도 문제지만,
수민이를 데리러 갔을 때 날 발견하고 "엄마!" 하고 기뻐하는 수민이 표정을 보는 게 나의 소소한 기쁨이었는데, 그걸 포기하기는 싫다.
어쩔 수 없다. 수현아, 조금만 참자~ 그래도 2달은 채우고 나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