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아이들은 빨리 큰다.
특히 수민이랑 수현이랑 같이 있으면 서로 비교가 되니 더 실감이 난다. 쑥쑥 크는 구나..
수현이도 많이 컸다. (머리크기 비교ㅋ)
생후 2일째 2개월
수현이는 개구쟁이 수민이 형을 둔 덕분에 관심을 덜 받는 것 같다. 사실 관심을 덜 받는다기 보다는 엄마아빠 신경을 쓰이게 하질 않는다는 게 맞는 말이다.
잘 먹고, 눕혀놔도 잘 자고 밤에도 푹 자는 수현이.. 물론 하루에 한 번씩 찡찡거리며 안아달라고 하긴 하지만.. 수민이 아기때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이정도만 해도 얼나마 다행인지.
개구쟁이 수민이
이제 26개월이 된 수민이는 고집도 세지고, 하고싶은 것도, 싫어하는 것도 많아졌다.
자기 원하는 대로 안되면 "가!!" 하면서 소리를 지르고, 안 들어주면 "뗏지!"하면서 때리고, 그래도 안되면 꼬집는다.
(꼬집는 건 어린이집 친구들한테 배운 듯)
수민이랑 나는 하루에도 몇 번씩 싸우는데, 그 때마다 수민이한테 큰 소리를 내게 되고 자꾸 안된다고 하는 것 같아서 미안하기도 하다. 그럴 때마다 부족한 엄마가 된 것 같은 마음도 들고, 힘든 하루를 보내고 나면 마음이 너무 지친다.
그런데 며칠 전 받은 육아레터에 이 시기의 아이들의 행동에 대해서 이렇게 씌여있었다.
"아기는 자꾸 하지 말라는 행동을 하고, 엄마는 계속 "안 돼"라는 말을 하게 되나요? 그렇다고 해도 말 안 듣는 못된 아이가 되는 게 아닐까 하고 걱정하지는 마세요. 그냥 이 시기의 아기들이 대부분 그런 행동을 보이는 것뿐입니다. 아기가 자신의 독립성을 표현하려 하기 때문이지요.
부모가 만든 규칙 안에서 아기의 행동이 잘못된 원인을 부드럽게 설명해주고 화를 누그러뜨려보세요. 원인을 설명해주면 아이가 말을 더 잘 들을 것입니다. 사전에 경고를 해서 말을 듣도록 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이렇게 하면 아이를 반복적으로 부르면서 화를 낼 필요가 없게 되지요."
수민이가 이렇게 떼쓰고 우는 게 자연스러운 현상이구나 싶으면서도,
화를 누그려뜨려 보라는 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동그란 과자가 원래 모양에서 조금만 부서져 있어도 안 동그랗다고 악을 쓰고 울고,
색칠놀이를 하는데 자기가 원하지 않는 색을 칠했다고 책을 집어던지고,
목욕하는데 샤워기를 계속 틀고 사방에 뿌려대고 내 옷까지 다 젖고.. 물을 끄면 소리지르고,
이럴 때마다 나는 신경이 엄청 날카로와진다.
특히 요즘은 엄마 젖에 집착을 해서 아기가 젖을 먹고 있으면 자기도 다른 쪽 찌찌를 달라고 옆에서 보챈다. 그래서 찌찌를 보여주면 먹겠다고 입을 갖다대고, 또 수현이한테 젖을 주고 있으면 주지 말라고 화를 내기도 한다.
안그래도 독립성이 강해질 땐데, 동생이 생긴 뒤로 더 스트레스를 받고 있나보다.
잘 놀다가 갑자기 동생을 물어버리는 수민이
나랑 오빠가 제일 걱정하는 건 수민이가 요즘 어린이집 갈 때마다 발악에 가깝게 운다는 거다.
선생님 말씀을 들어보면 교실에 들어가기만 하면 언제 울었나 싶게 재밌게 논다고 하는데, 등원할 때마다 이렇게 우니 그걸 보는 아빠 마음은 아프다.
그런데 오늘은 안 울고 들어갔다고..
아빠랑 어린이집 가는 길에 골목길에서부터 안 간다고 울어서 달래다가, 교회에 간다고 해서 거기 가면 문 닫혔으니까 일요일에 오자고 주니 알아들었다고 했다. 그리고 다시 어린이집에 가서 시무룩하게 인사도 하고 갔다고 했다.
정말 가장 좋은 해결 방법은 위에서 처럼 이렇게 설명해주고 이해시키는 방법 인 것 같다..
역시 쉽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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